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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소)

 

[하야테]

하...

 

[유우키]

...

(하야테쨩에게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까...)

(하야테쨩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들었어요.)

(하야테쨩이 자신을 잃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원인이 이 유닛이라는 것을.)

(그건 다시 말해... 제가 원인이라는 것을.)

(프로듀서님과 미카씨가 설득해주셔서 일단은 돌아와주셨지만... 하야테쨩은 그 이후로 계속 우울해있고.)

(그런 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야테쨩은 여러 모로 멋진 사람이라 오히려 하야테쨩이 부러웠다고 그렇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지만 그렇게 하면 하야테쨩은 더 상처받겠죠...)

(프로듀서님이랑은 내가 잘못한 게 아니라고 말하긴 하셨지만... 그렇게 딱 잘라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노리코]

하나 둘 쨔쟌~!

 

[유우키]

우왓!? 에엣!? 갑자기 눈 앞에 산더미같은 도넛이!?

 

[노리코]

어째 기운없어보이는 두 사람에게 선물이야! 서프라이즈 도넛!

 

[유우키]

아... 그... 고마워요 노리코쨩. 그래도 역시... 도넛 5개는 좀...

 

[노리코]

에에~!? 지금 이 상황에서는 먹는 분위기여야 하는 거 아니야!?

 

[하야테]

후훗...

아하하하하! 뭐야 그거! 애초에 서프라이즈 도넛은 또 뭐야!

아~아~ 하~쨩 나름 진심으로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러면 아무 것도 아닌 게 되잖아 정말~

 

[유우키]

하야테쨩... 그... 드디어 웃으시는군요.

 

[하야테]

응... 미안했어. 어째 예민하게 군 것 같고. 유우키쨩은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데...

 

[유우키]

아니에요! 우리들은 유닛을 함께 하는 동료니까!

근심걱정도 앞으로 할 일도 힘을 합쳐 열심히 해 보자구요!

 

[하야테]

응... 그렇지. 고마워!

그러고보면 조만간 광고 찍지? 괜찮아. 촬영도 라이브도 잘 해 낼 거니까 걱정없어.

하~는 제대로 하는 게 특기니까.

 

[유우키]

저는... 하야테쨩이 정말 좋아요. 소중한... 동료랍니다.

 

[하야테]

응! 하~도 유우키쨩이 정말 좋아!

 

[노리코]

으응♪ 자 그러면 다 같이 도넛 파티야!

 

[하야테]

그러니까 5개는 힘들다니까~!

 

 

 

 

 

 

[하야테]

(P쨩도 유우키쨩도 미카쨩도 노리코쨩도 모두 친절하네... 하~를 엄청나게 신경써주고 있어.)

(그치만 지금은... 그러는 게 제일 힘들어...)

 

 

 

 

 

(광고 촬영 날 아침)

 

[유우키]

(결국 하야테쨩이 고민하던 건 아직도 해결이 안 된 상태고.)

(프로듀서님은 지금부터 장기적으로 하야테쨩의 고민을 마주해나가려 하시는 것 같지만.)

(저는... 지금 확실히 유닛으로서 만나고 싶어요.)

(빛나는 하야테쨩의 모습이 어떤 건지, 저도 알 것 같은 기분이 드니까.)

(둘이 함께라면 지금보다도 더욱 더 빛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분명 프로듀서님이나 다른 사람들처럼 말로는 제대로 전하지 못해. 그러니까...)

 

[하야테]

으음... 어? 유우키쨩 일찍 일어났네. 그런가... 런닝 하러 가는 거야?

 

[유우키]

(두려워... 하야테쨩을 상처입힐 지도 몰라.)

(하지만... 이대로 머물러 있으면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아.)

(원하는 것이 있다면, 되고 싶은 자기 자신이 있다면... 달려나가지 않으면 안 되니까!)

하야테쨩도 같이 런닝 하러 가지 않을래요?

촬영지 부근에 있는 바닷가를 달리면 분명 기분이 좋을 거에요!

 

[하야테]

에...?

 

[유우키]

한 번 해 볼래요? 저랑 같이!

 

 

 

 

 

[유우키]

하... 하...

 

[하야테]

후... 하... 후...

(유우키쨩 역시 호흡이 안정적이야... 대단하네... 하~는 이젠 더 이상은 힘든데...)

(앞으로도 계속... 계속... 이런 기분이 되어야 한다면... 언제나 이렇게 힘들거라면... 역시 아이돌 같은 거...)

으... 으아아... 우아아아아...

 

[유우키]

(하야테쨩...)

 

[하야테]

다들 진짜 나빠... 하~는 그만두고 싶은데... 재능 같은 거 없으니까 집에 가고 싶은데...

왜 자꾸 그렇지 않다고 하는 거야? 왜 다들 친절하게 대하는 거야? 다들 왜 그런 말 하는지 모르겠어.

용기를 주는 게 뭔데? 노력하는 아이돌이 뭔데? 그냥 그럴듯한 이야기나 하는 거잖아!!

말해 봐! 전부 하~가 착각하고 있는 거라고! 내가 못 하는 거라고! 그러면... 그러면 하~도! 하~도...!!

...

진짜 싫어...

 

[유우키]

...!

 

[하야테]

진짜로 싫단 말이야. 싫다니까! 싫어!

포기하기 싫어! 하~는 포기하고 싶지 않아!

 

[유우키]

(아... 하야테쨩이 달리는 페이스, 갑자기 올라가서...!)

(이대로면 뒤쳐져...!)

 

[하야테]

빛나는 아이돌이 되고 싶어! 모두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나 자신을 좋아할 수 있는 아이돌이 되고 싶어!!

우아아아아아아!!!

 

[유우키]

(땀이랑 눈물이 햇빛을 받아서... 하야테쨩의 뒷모습이 빛나고 있어...)

(역시... 역시 이게 하야테쨩의...)

 

[하야테]

할 수 있단 말이야... 하~는 뭐든 할 수 있단 말이야! 지금은 아무 것도 못 하지만...

하~는 앞으로! 뭐든 할 수 있단 말이야!!

후... 후.... 우우우...

 

[유우키]

하... 후...

(호흡이 안정되지 않아... 이렇게 페이스가 안정되지 않은 채로 달린 게 얼마만이었더라.)

(촬영 직전이니까 이러면 안 된다고 알고는 있는데...)

(엄청 상쾌해. 좀 더 계속해서 달리고 싶을 정도로!)

하야테쨩... 저는... 저도! 저도...!!

되고 싶어요!

지금의 자기 자신에 만족하지 않고 좀 더 빛나는, 좀 더 멋진 아이돌이!

아직 한 번도 본 적 없는 저 자신이 되고 싶어요!!

 

[하야테]

유우키쨩...!

 

[유우키]

그러니까 함께 해 보죠. 저와 하야테쨩 둘이서!

혼자서는 어렵더라도... 둘이 함께라면 어디까지나 달릴 수 있을 것 같으니까!

 

[하야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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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실)

 

[하야테]

여기는...

 

[미카]

렌탈 스튜디오야. 개인레슨용으로 빌린 내 비밀 레슨실. 여기라면 다른 사람도 없으니까 괜찮으려나 싶어서.

괜찮으면 이야기 들려 주지 않을래? 하야테쨩이 그런 표정 짓는 거 처음 봤거든. 나라도 괜찮으면 힘이 되어 줄 게.

 

[하야테]

응... 그치만...

 

[미카]

괜찮아. 나, 꽤나 입이 무거운 편이니까. 이야기하고 싶지 않으면 무리해서까지 듣지는 않겠지만...

이야기해서 마음이 편해질 때도 있는 법이거든.

아이돌 하고 있으면 어려운 일이나 힘든 일도 많으니까. 그쪽은 같은 아이돌이기 때문에 알고 있기도 하고.

 

[하야테]

음... 그... 하~는 사실...

 

 

 

 

 

 

[미카]

그렇구나... 그래서 자신이 없어진 거구나.

 

[하야테]

다른 사람들이 말이야, 하~한테 나~만큼 개성은 없네, 같은 이야기 하는 건 알고 있었거든.

그래도 하~는 정통파니까! 하고 생각해서.

그치만... 그치만... 하~는 정통파도 아니고 대단하지도 않았어. 유우키쨩처럼 성실하게 못 하겠어... 그건 무리야.

유우키쨩 즐거운 모습으로 노력한단 말이야. 하~는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런 거엔 못 이겨...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언젠가는 따라잡아야지~ 하고 생각하면서 계속했는데. 언제까지나 예전같으면... 안 되는 거잖아...

 

[미카]

아까 전 부터 유우키쨩이나 나기쨩이랑 자기 자신을 비교하는 이야기만 하는데...

하야테쨩 본인은 하야테쨩을 어떻게 생각해?

 

[하야테]

에...? 어... 잘 모르겠어. 그런 거 모르겠단 말이야...

왜냐면... 하~한테는 항상 나~가 있었는걸. 나~랑 비교당하면서 살았는걸.

학교에서 공부하는 거, 친구 사귀는 거나 패션 같은 것도.

운동도, 취향도, 전부! 나~가 옆에 있었단 말이야! 나~랑 비교당해 왔단 말이야!

그러니까... 그러니까 말이야... 하~는 착각해 버린 거야.

하~는 뭐든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는 대단하다고.

그냥... 나~가 잘 못 하는 걸 할 수 있었을 뿐인데. 아이돌의 재능 같은 건 없었는데...

 

[미카]

나는... 하야테쨩에 대해 오해하고 있었네. 자기 자신을 정말 좋아하는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그치만 그게 아니었나보네.

사실은 아무런 자신도 없지만 필사적으로 노력해 왔던 거네... 나랑 똑같이.

 

[하야테]

미카쨩이랑?

 

[미카]

응. 나도 카리스마라던가 그렇게 불리고 있긴 하지만... 처음에는 그정도까진 자신이 없었어서 말이야.

아마 리카 쪽이 재능이 있지 않을까. 자매니까 옆에서 보고 있으면 알게 되잖아. 나는... 그냥 조금 괜찮은 정도려나.

하지만 리카가 동경하는 사람으로 있고 싶어서 말이지. 레슨하고 공부하고, 카리스마 아이돌인 척 하고.

그런 거짓말이 들키지 않도록 매일매일 필사적이었거든.

 

[하야테]

지금도 그런 거야...?

 

[미카]

아니. 필사적으로 해 가면서, 중간에 꺾이기도 하면서... 배운 거야.

그렇게 빛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야말로 카리스마 아이돌이라는 것을. 그 모습은 거짓 같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하야테]

열심히 하는 모습이...

 

[미카]

나는... 하야테쨩이 열심히 했다는 거, 알고 있어.

하야테쨩이 레슨 열심히 한 것도, 열심히 일해 온 것도, 팬들에게 웃음을 준 일도, 잘 알고 있어.

이건 이미 어엿한 아이돌의 모습이 아닐까?

 

[하야테]

팬들에게 웃음을 주면 아이돌... 그러고 보면 예전에 P쨩도...

 

[미카]

그리고 하야테쨩. 하야테쨩은 아이돌의 재능이 없다고 이야기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하야테]

에...?

 

[미카]

그야 하야테쨩은 계속, 좀 더 빛나고 싶다고 이야기했으니까.

무언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모두 아이돌의 재능이 있는 거야.

 

[하야테]

그건... 하지만... 그런 건 누구나 그런 거잖아.

그건 하~만 가지고 있는 재능이 아니잖아.

그리고 하~는 미카쨩처럼 스튜디오 따로 빌릴 정도까지 노력하지도 못하고... 그러니까...

 

[미카]

음... 그렇구나. 아직까지는 모르겠다고 하더라도...

그래도 이거 하나만큼은 기억해 줘. 나는 하야테쨩을 응원하고 있다는 걸.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마침 딱 좋은 때 도착해준 누군가씨에게 맡겨 볼까나★

 

[P]

하야테!!

 

[하야테]

아... P쨩...

 

 

 

 

 

 

하야테가 가지고 있는 자기긍정감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꽤 이른 시점부터 알고 있었다.

전반적인 역량이 높게 갖춰져 있고 적응력도 있다.

노력도 어느 정도 하고 있으며, 다른 사람의 의견도 잘 들어 주는 상냥함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더해 주변에서 사랑받아왔을 것이라 생각되는 천진난만한 성격도.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중상급.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높은 편이지만 그것만으로 업계에서 싸워나갈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무엇보다도 그런 능력 때문에 하야테는 좌절이라는 것을 겪어 본 적이 없다.

고난을 이겨 낸 경험이 없는 상태로 "어떻게든 노력했더니 됐어요" 같은 공허한 자신감만이 쌓여 갔다.

어떠한 근거도 없이 붙어 온 그 자신감은...

가지게 되었을 시점 이전의 능력만으로는 넘어설 수 있는 진짜 벽에 가로막혔을 때, 맥없이 부서져버린다.

그런 예감이 예전부터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준비를 했다.

버팀목이 될 만 한 동료를 만들고, 경험을 쌓게 하고, 조금씩 자기 자신을 마주할 수 있는 준비를 시켜 나갔다.

지금이야말로... 바로 예상했던 그 때다.

 

 

 

 

 

 

[하야테]

저기 P쨩... P쨩은 하~에게 아이돌의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합격시켜 줬던 거지...?

알려 줘... 하~의 재능은 뭐야? 하~의 매력은 뭐야?

 

[P]

하야테만이 보여 줄 수 있는 것이 있는 거야.

 

[하야테]

정말!? 그게 뭐야? 하~에게는 어떤 재능이 있는 거야?

 

[P]

그건... 하야테가 생각하고 있는 것 처럼 그렇게 타고난 무언가가 아니야. 오히려 그 반대지.

천재가 아닌 사람들. 가지고 태어난 두드러지는 개성이 없는 사람들. 그럼에도 꿈을 포기할 수 없는 대다수 평범한 사람들.

하야테가 노력해나가면서 빛나는 모습은... 분명 그런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거야. 하야테만이 보여 줄 수 있는 것이지.

빛나는 아이돌의 모습은 결과만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니야. 과정 속에 숨어 있는 것들도 있어.

그것이 바로 히사카와 하야테의 빛인 거야.

 

[하야테]

하지만... 하지만... 하~는 그렇게까지 노력하지도 못하겠고... 그런 반짝이는 모습 같은 건...

 

[P]

지금까지 어떤 일을 해 왔는지 생각해보자.

팬들이 하야테를 좋아해줬을거야.

그건... 하야테가 천재라서 그런 게 아니라, 하야테가 모두에게 웃음을 주려고 열심히 했기 때문이야.

지금 하야테는 어쩌면 공허한 기분일지도 몰라. 그렇지 않아.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너는 너야 하야테.

 

[하야테]

으으으.. 모르겠어. P쨩이 하는 이야기는 어려워. 그치만...

P쨩은... 하를 믿어 주는 거네. 그것만큼은...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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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회장)

 

[나오]

다들 와 줘서 고마워! 나랑 유우키 둘이서 최고로 좋은 분위기 만들어 볼 테니까, 재미있는 시간 보내고 가라구!

 

[유우키]

잘 부탁드려요~!

 

 

 

 

 

 

(대기실)

 

[나오]

후우~ 유우키 수고!

 

[유우키]

고생 많으셨습니다! 관객분들도 즐거워하시는 것 같고, 좋은 라이브였어요!

 

[나오]

그치! 대규모 공연장도 좋긴 하지만, 역시 이렇게 관객들 반응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도 좋지~

 

[유우키]

그렇죠? 사람들의 열기를 느끼면 저희들 퍼포먼스에도 힘이 들어가요!

 

[나오]

맞아맞아! 라이브의 묘미가 이런 거지.

그건 그렇고... 오늘은 덕분에 살았어. 갑자기 다른 출연자가 사정이 생겨 버려서 그만.

전부 나 혼자서 해야 할 상황이었지 뭐야.

그러고보면 유닛 활동 앞두고 레슨중이었지? 바쁜 와중에 고마워.

 

[유우키]

아니요 전혀! 마침 고민하던 일도 있었던 차에 기분전환이 되어서 좋았어요!

 

[나오]

음? 무슨 일이야? 고민 있어?

유우키가 말려들 만 한 일이라니 흔치 않은데. 나라도 괜찮으면 상담해줄까?

뭐... 그렇게까지 좋은 조언이 나올 것 같지는 않지만.

 

[유우키]

정말인가요? 그럼 잠깐 실례하겠습니다...

 

[나오]

아, 그 전에 일단 이동하자. 계속 여기에 남아있다간 스태프분들한테도 미안하고.

 

 

 

 

 

 

[유우키]

그렇게 해서... 하야테쨩을 보고 있으면 어쩐지 초조해지는 느낌이에요.

하지만 결과는 제대로 나온다고 이야기를 들으니 어떻게 하면 좋을지...

 

[나오]

그래... 초조해진다고... 참 어려운 이야기네 그거.

음... 그렇지. 잠깐 이 쪽 이야기를 해도 괜찮을까?

 

[유우키]

네 괜찮아요!

 

[나오]

나도 사실은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단 말이야. 당연히 완전히 똑같다고는 이야기하기가 어렵지만...

이쪽은 린이나 카렌이랑 나 자신을 비교했던 경우거든.

봐봐 걔들 보고 있으면 뭐라고 해야 할까, 나 자신을 갈고 닦기 위해서라면 목숨을 겁니다! 하는 애들이잖아?

그런 모습에 동경이라고 해야 하나 열등감이라고 해야 하나.

 

[유우키]

그... 그랬어요? 하지만 나오씨, 그 두 사람에게 절대로 지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나오]

아하하 고마운걸. 그래도 그런 건 아니야.

나는 아무래도 나 자신을 귀엽다거나 그렇게 생각한 적 없었으니까.

아이돌이 되어서 귀여운 옷이라던가 멋진 옷이라던가 입고, 다들 칭찬해줘서.

노래하고 춤추고 재미있게 분위기 타고... 팬들도 프로듀서님도 기뻐해주고. 꽤나 만족하고 있었거든.

아니지, 만족하는 수준이 아니고... 나 자신이 이것 이상을 바라는 것은 사치라고 생각했어. 이젠 충분히 행복하다면서.

그랬기 때문에 어떤 망설임도 없이 앞을 향해 달려나가는 그 녀석들을 보면서... 부러워서 말이야.

나랑은 다르구나 하고 생각했어.

 

[유우키]

그랬군요...

확실히 그... 그건 제 상황과 비슷할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모델을 하다가 동경하던 아이돌이 되어서 귀여운 옷도 잔뜩 입어 볼 수 있게 되었고, 키가 큰 것도 좋아하게 되었고...

만족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몰라요. 아니지, 그 이상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인지도 몰라요...

 

[나오]

그러니까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려 하는 하야테를 보면서... 초조한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네.

 

[유우키]

나오씨는... 답을 찾으셨나요?

 

[나오]

응. 트라이어드 프리무스 하면서 치고박고 싸우고...

나는 나의 길을 걸으면 된다고 생각했어. 그 녀석들이랑은 다르지만 아이돌 카미야 나오로서.

스스로의 존재 방식으로, 명예와 자신감을 가지고 가면 된다고.

그 녀석들과 같은 길을 같은 방식으로 달려갈 필요는 없어. 그러지 않아도... 우리들은 서로를 신뢰하고 있으니까.

 

[유우키]

자기만의 길... 나다운 아이돌.

 

[나오]

맞아. 유우키는 하야테랑은 다르잖아. 하지만... 당연히 나와도 다르다는 사실은 잊지 말라구?

물론 나는 스스로가 믿는 길을 걸어가기로 했지만.

유우키가 어떤 길을 택해서 어떤 아이돌이 될 지는 유우키 마음에 드는 대로 정하면 되는 거야.

분명 프로듀서님도 팬들도 그런 모습을 응원해줄거야. 아, 물론 나도 응원해!

 

[유우키]

네에!

 

[나오]

에헤헤... 아 미안. 뭔가 또 한참 떠들어버렸네. 조금이나마 유우키에게 참고가 된다면 좋겠지만...

 

[유우키]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뭐라고 해야 할까... 저 자신도 잘 몰랐던 스스로의 모습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아요.

 

[나오]

그럼 다행이네. 유닛... 힘내라구.

 

[유우키]

감사합니다!

음... 어? 프로듀서님이다. 잠시만요.

하야테쨩이요...? 잘 모르겠는데요... 네!?

네...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오]

무슨 일이야? 아무리 봐도 평범한 건 아닌 것 같은데 무슨 일 있어?

 

[유우키]

그게...

하야테쨩 갑자기 사라져버렸다는 것 같아서요. 오후 레슨도 무단결석이고 연락이 안 된다고...

 

 

 

 

 

 

(거리)

 

[하야테]

아... 결국 레슨 땡땡이쳐버렸다. 트레이너님들 분명 화 많이 나셨겠지... P쨩 연락도 무시했고...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유우키쨩이라면 분명, 그래도 레슨 받으러 가서 어떻게든 극복해보려고 할 것 같지만...

아 전화... 또 P쨩인가. 어라... 유코쨩이잖아[1].

응 여보세요 무슨 일이야?

 

[히사카와 어머님]

아 하야테? 지금 통화 가능해? 생활비 보냈으니까 잘 확인해보고, 선물 보냈는데 일요일에 도착하게 해 놨으니까!

 

[하야테]

아... 응 알았어.

저기...

 

[히사카와 어머님]

아 그렇지! 하야테 솔로곡 정말 좋더라! 나기 곡이랑 번갈아가면서 계속 듣고 있어! 엄마도 아빠도 응원하고 있으니까 힘내!

아 미안... 방금 하려던 이야기 있어?

 

[하야테]

어어 아니... 아무 것도 아니야.

나~한테도 연락해서 많이 칭찬해줘. 나~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히사카와 어머님]

당연하지~ 그러는 하야테야말로 옛날부터 뭐든지 잘 하는 거에 비해서는 항상 불안불안했는걸.

몸조심하고 그럼 끊는다

 

[하야테]

응. 바이바이.

...

하~는 아이돌 안 맞았던 것 같아. 그쪽으로 다시 돌아가면 안 돼? 같은 이야기.... 역시 못 하겠어...

토쿠시마에 있었던 시절에는 다들 하~를 칭찬해주고 뭐든지 할 수 있었고.

아이돌 같은 거 안 됐으면 이런 기분이 되지도 않았을 텐데... 하~는 지금 완전 외톨이잖아...

 

[???]

그런 표정 지으면서, 무슨 일 있어?

 

[하야테]

에...??

 

[미카]

외톨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가만히 내버려 둘 수가 없는걸~ 카리스마 갸루로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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