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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정원)

 

[나기]

오오. 이런 느낌이군요. 공중정원.

 

[노노]

나기씨 감사합니다. 모리쿠보가 가고 싶다고 말을 꺼냈는데도 이렇게 안내까지 해 주셔서...

 

[나기]

괜찮습니다. 노노씨와 둘이서 외출했던 날, 돌아가자마자 바로 찾아봤습니다.예비조사는 완벽합니다.

하지만... 정말 노노씨와 오게 될 줄이야. 솔직히 생각조차 못 했단 말이지요.

그때 당시에는 아무래도 영 내키지 않는 모양새였던 것 같았으니까.

 

[노노]

그 때는... 여기가 어떤 곳인지 몰라서...

나기씨와 둘이 간다고 해도 정말로 즐거운 곳일지 어떨지 잘 몰랐으니까요...

 

[나기]

음 과연...

 

[노노]

모리쿠보는 스스로의 판단이나 행동 때문에 누군가를 실망시키게 되는 게 무서워요...

그렇게 되면 좀 더 자기 자신에게 믿음이 없어져서, 모리쿠보가 모리쿠보를 싫어하게 될 것만 같으니까...

하지만... 오늘은, 나기씨와 함께라면 와 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혹시라도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하더라도...

나기씨와 함께라면 아 이런 일도 있구나 하면서 웃어넘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되길 바라면서.

나기씨는 모리쿠보를 그... 친구라고 해 줬으니까. 그 한 마디가 모리쿠보의 등을 떠밀어준거에요.

 

[나기]

실제로 와 보니 어떻습니까?

 

[노노]

좋은 곳이라고 생각해요. 도시 한가운데인데도 주변이 녹색이니까... 숨쉬기가 편안하다는 느낌이... 나기씨는요?

 

[나기]

생각했던 것 보다도 규모가 작다는 느낌입니다. 과연 이것이 이상과 현실 간의 괴리...

 

[노노]

우우... 그렇군요...

 

[나기]

하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도 하늘이 넓게 보입니다. 전부 멀리서 봤을 때는 몰랐던 것들이군요.

음. 오길 잘 한 것 같군.

 

[노노]

여기 오면서 나기씨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 주신 것... 기뻐요.

나기씨가 이걸 의도한 건 아닌 것 같지만... 많은 이야기를 해 주셔서 모리쿠보는 알게 되었어요.

강인하다고 느껴지는 사람에게도 부드러운 부분이 있다는 것.

그 사실을 알아채기는 쉽지는 않지만...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 결국은 발견할 수 있다는 것.

모리쿠보는 항상 자기만 생각하고 주변에 친절한 사람들도 많으니까... 그런 건 아무래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방금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모리쿠보는 좀 더 나기씨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 나가고 싶어요.

그러니까... 그... 저기...

 

[나기]

...

 

[노노]

다시 한 번... 모리쿠보와 유닛, 해 주시지 않을래요...?

모리쿠보도 좀 더 강한 사람이 되어서 힘낼테니까.

둘이서 좀 더 강해져서, 힘을 합쳐서, 더 좋은 유닛이 되었으면 하니까...!

 

[나기]

노노씨는 이미 강한 사람이랍니다.

 

[노노]

에...

 

[나기]

나기도 오늘 하루, 몰랐던 것들에 대해 잔뜩 알 수 있었습니다.

노노씨에게 P에게 유닛을 해산해달라는 상담을 받으러 갈 정도의 배짱이 있다는 사실이라던가.

 

[노노]

아, 아아... 그거 말이군요...

 

[나기]

이외에도 노노씨는 나기를 멈춰세울정도로 큰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과, 모리쿠보 대시는 빠르다는 것과, 그리고...

상대에게 진심을 이야기하며 이렇게 다시 한 번 유닛 활동을 시작하게 만들 정도의, 전하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는 것.

이 모든 것들이 전부, 오늘 처음 알게 된 사실입니다.

 

[노노]

그건... 모리쿠보도 오늘 처음 알게 된 사실인데요. 저도 놀랐어요... 네...

 

[나기]

처음 해 보는 것이 잔뜩, 오늘은 정말 좋은 날이군요.

그러고보면 나기는... 아마 다음번에도 또 다시 노노씨를 휘두르고 말겠지요.

 

[노노]

나기씨에게 휘둘리는 게 싫은 건 아니에요. 나기씨를 따라가지 못해서 발목을 잡게 되는 자기 자신이 싫을 뿐이고...

지금 당장 바꾸는 건 무리... 지만... 모리쿠보 힘내기로 했으니까... 같이 나아가기 위해서라면...

나기씨와 함께 지내는 건... 그... 재미있으니까.

 

[나기]

노노씨는... 참으로 별난 사람이에요

 

[노노]

나기씨도 마찬가지인데요...

 

[나기]

마찬가지. 비슷함.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그렇게 되어 가는 것. 이거, 어쩐지 마음에 듭니다.

 

[노노]

비슷한 점만이 아니라 다른 점들도 앞으로는 더 많이 늘어날 거라고 생각해요.

 

[나기]

그렇습니까. 그런 친구 사이라면 좋은 유닛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노노]

평범한 친구가 아니라... 좀 더 멋진 것이, 동료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나기]

이거, 정말로 마음에 듭니다.

 

[노노]

정말로 마음에 들어요.

 

[노노/나기]

후훗...

 

[나기]

처음으로 노노씨와 눈을 마주친 것 같은 느낌입니다.

 

[노노]

어... 음... 그럴 리가요....

 

[나기]

자 그럼 이렇게 가까워졌으니, 지금부터 다시 한 번 시작해 보도록 할까요.

마이페이스로, 우리의 페이스로, 마음 가는 대로.

 

 

 

 

 

 

(며칠 후)

 

[P]

자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유닛 활동을 해 나가는 것으로... 정말 괜찮겠지?

 

[나기]

바라던 바입니다.

 

[노노]

모리쿠보도 한다쿠보에요...!

 

[P]

사실은 유닛 이름도 준비해뒀지. 두 사람이 마음을 정한 다음에 이야기해줄까 하고 생각했는데.
이름은 "나노 크라운".
너희들의 마음 속에 있는 세계에 자신을 가지고, 앞으로도 너희답게 걸어갔으면 좋겠어.
 
[나기]
와오... 받아버리고 말았군요. 왕관.
 
[노노]
나노... 크라운... 후후... 귀여운 이름...
 
[나기]
마음에 드신 모양이군요. 자 그럼 어서 가 보도록 하죠 노노씨.
유쾌하고 유니크한, 작으면서도 따스한, 그런 나노 크라운의 신비한 이야기...
 
[노노/나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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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홉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