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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
하아... 하아... 모리쿠보인데... 전력질주... 아... 더워라...
[나기]
이런 일이 있을 줄 알고 준비했습니다. 자 나오십시오.
위이이이잉. 지금은 선풍기도 들고 다니는 시대. 편리하군요.
[노노]
히잉...? 후아아... 시원해...
[나기]
그림이 좋군요. 홈쇼핑이었다면 지금쯤 주문폭주로 전화가 끊이지 않았을 겁니다.
[노노]
후히히... 아아아...
[나기]
노노씨는 재미있는 사람이군요. 전력으로 나기와 어울려 주시고.
[노노]
전력질주 말인가요...? 그건 완전히 분위기에 휩쓸려서 그런 거라... 홀로 남겨지고 싶지 않다는 일념으로 저도 모르게...
[나기]
홀로 남겨지고 싶지 않아서 그랬단 말입니까?
[노노]
그 부분을 콕 찝으시나요...?
뭐라고 표현하기 힘들긴 하지만... 모리쿠보는 기본적으로 조용히... 혼자서 지내는 것이 좋아요.
하지만... 혼자서 지내는 것과 혼자가 되는 것은 다르다고 해야 할까... 홀로 남겨지는 것은 슬프니까...
[나기]
대단하군요 노노씨는.
[노노]
대단하다...? 그런가요. 처음 들어봐요.
뭐... 그렇게 이야기하셔도 모리쿠보의 전력질주 같은 건 기본적으로는 보여주지 않지만...
[나기]
...
그나저나 노노씨 저기를 보십시오. 저쪽 빌딩 옥상에 펼쳐진 녹색...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노노]
잘은 안 보이지만... 정원일까요...? 공중정원 같은 거...?
[나기]
공중정원.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네 글자.
다음 번에 둘이서 또 외출하게 되면 한 번 가 보겠습니까? 저 공중정원.
[노노]
설렁설렁 지나가다가 들를 수 있는 장소인지도 잘 모르겠고 앞으로 한동안은 일 때문에 바쁠 것 같지만...
음... 그... 다음 번에 기회가 된다면요.
(정보방송 촬영중)
[나기]
그럼 잘 먹겠습니다. 음... 오... 이건... 대단하군... 음. 음. 음.
음... 이건... 대단하군요. 대단해... 좀 치는구만. 대단해. 그렇죠 노노씨?
[노노]
어휘력을 잃어버린 것 같은데요...!?
[나기]
그 정도로 맛있다는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다른 방송 촬영중)
[나기]
사람이 한무더기군요. 기왕 이렇게 된 거 큰 맘 먹고 한 번 돌격☆길거리 인터뷰를 해 보도록 하죠.
[노노]
에에...!? 오늘 방송은 가게 소개 하는 정도라고 생각했는데요...?
[디렉터]
괜찮아. 한 번 해 볼까? 안 될 것 같으면 컷하면 되니까.
[나기]
자 그럼 가 볼까요 노노씨.
[노노]
그렇게 갑자기...!? 기... 기다려요~!!
[노노]
히이... 어떻게든 끝났다... 그치만 거의 대부분 나기씨에게 맡겨 버렸고...
(나기씨와 함께 하는 일... 어째 계속 모리쿠보가 겉도는 기분이 드는데요...)
(둘이서 한다고 하기에는 필사적으로 따라간다는 느낌이...)
(역시 모리쿠보가... 나 자신이 이렇게 해서 누군가를 즐겁게 만든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먼 나라 이야기였던걸까요...?)
[나기]
노노씨. 많이 힘드십니까?
[노노]
우왓! 아아아...어... 네... 그렇네요. 요즘 버라이어티 촬영이 많기도 했고... 애초에 모리쿠보는 토크를 잘 하지 못하니까...
[나기]
노노씨는... 좀 더 어깨에 힘을 빼고 편안하게 하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번에 글라스펜을 봤을 때처럼 자연스럽게.
[노노]
그건... 모리쿠보에게는 힘들 지도... 모르겠네요. 즐거워 보이지 않는 건 면목이 없지만...
[나기]
나기는 노노씨가 필요 이상으로 기합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노]
모.. 모리쿠보는... 쉴 때의 모습을 일할 때에도 보여주지는 못 하니까...
나기씨와는 일을 대하는 감각이 다른 것 같다고 생각해요...
나기씨는 역시...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것이 특기여서 아이돌이 된 건가요?
[나기]
음... 아니요. 스카우트당했을 뿐입니다. P에게. 그냥 그것 뿐입니다.
[노노]
(그것뿐이라고... 나기씨는 대단해요. 두려울 것이 없고, 센스도 있고... 모리쿠보와는 완전히 달라...)
[나기]
노노씨...?
[노노]
하...
[안즈]
오 노노쨩이잖아. 나기쨩이랑은 잘 돼 가?
[노노]
히익...!? 싸우거나 하지는... 않긴 하는데요...?
[안즈]
아니 그건 아니고, 둘이서 유닛 한다고 했을 때 나기쨩이 노노쨩 관련으로 고민을 해서.
안즈가 "한 번 놀러 갔다 와 봐" 같이 적당한 조언을 해 줬단 말이지. 그래서 그 다음에 어떻게 됐나 좀 신경도 쓰이고.
[노노]
음... 아아. 얼마 전 둘이 같이 놀러 갔다 왔어요. 나기씨가 같이 가자고 권해주셔서...
안즈씨가 조언해주셨던거군요.
[안즈]
응. 그래. 재미있었어?
[노노]
재미있었어요. 놀러 나간 날에는... 그래도... 일하는 건 좀 어려워서. 그... 모리쿠보만 그런 거지만...
[안즈]
음... 자세히는 잘 모르겠지만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다면 나기쨩이랑 잘 이야기 해 보는 건 어때?
[노노]
나기씨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불만 같은 건... 없어요. 진짜로요.
모리쿠보 혼자서만 따라가지 못 하는 그런 거니까... 잘 하지 못해서 힘든 것 뿐이니까...
이런 걸... 나기씨에게 이야기해도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안즈]
흐음...?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 말인데, 나는 그런 건 없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노노]
이야기한다고 해서 나기씨가 바뀔 거라 생각하지도 않고... 모리쿠보도 나기씨가 바뀌기를 바라거나 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그게... 혹시 무섭지 않나요...?
[안즈]
무섭다고?
[노노]
모리쿠보가 이야기한 것 때문에 무언가가 변해버린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할 지...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니까... 무서워요...
그러니까 모리쿠보가 바뀌면 되는 건데... 그게 어떻게 잘 되고 있지는 않아서...
[안즈]
그래서 힘든 건가... 그렇구나.
당연한 이야기인 것 같긴 하지만, 다른 누군가와 함께 뭔가를 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네.
혼자서 하는 거면 오히려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까 훨씬 편하지 않아?
하지만 다들 굳이 귀찮은 일을 하잖아. 대체 왜 그러는 걸까?
[노노]
어... 그건... 그만큼 얻을 수 있는 것이 있기 때문... 인 게 아닐까요...?
모리쿠보도 알고는 있어요. 하지만... 함께 하는 사람의 발목을 붙잡으면서까지 얻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게 과연 뭘까요...?
모리쿠보는... 나기씨가 꽤 마음에 들어요. 재미있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모리쿠보는 차라리 없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고...
모리쿠보는... 이대로 계속 해 나가는 것에 자신이 없어져서... 이 이상은 정말로 무리인 것이 아닌가...
[안즈]
노노쨩...
[노노]
미안해요... 할 일이 생각나서 모리쿠보는 이만 가 볼게요. 안녕히 계세요.
[안즈]
으음... 가 버렸다.
"무리..." 가 아니고 "정말로 무리"라고 했던가...
[나기]
안녕하십니까. 아무도 부른 사람이 없지만 나왔습니다.
[안즈]
우왓! 어... 혹시 방금 이야기 들었어?
[나기]
들었느냐 듣지 못했느냐를 물으신다면 그것은 마치 들은 것과도 같은 들었다 쪽입니다.
[안즈]
정확히 들었구만... 그래도 이 이야기를 설명해야 할 수고는 줄어든 셈인가...?
[나기]
나기는 충격을 받은 와중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나기로 말할 것 같으면 천하무적의 베테랑이었을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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