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훈 전 - 카드

유카타 차림으로 일을 하러 가게 될 줄은 몰랐지만... 현장에서 입는 게 좋지 않았을까.

뭐... 나팔꽃도 봤으니 이 이상 말하는 건 그만둘까. 이 길을 고른 건 그 녀석이니까. 음. 아름답네...

 

 

 

특훈 전 - 홈

 

  • 의외, 라고 말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그렇지만, 아름다운 것을 보는 건 좋아했습니다. 예전부터.
  • 사실은 해가 뜨기 전에 이미 피어 있는데. 아침의 상징이라는 건 이름뿐이지...
  • 칠석 탄자쿠에 소원을 적거나 그런 건... 나에게 있어서는 무용지물이었으니까.
  • 이런 아름다움에 잠시 눈길을 주게 된 것은... 성장인가, 변화인가 아니면 회고인가.
  • 넋을 잃고 바라봐야 할 것은 이 나팔꽃뿐이니까... 그러니까 내 쪽이 아니라. 내가 아니라고요.
  • 건드리면 안 될 것 같긴 하지만. 아, 사람이 점점 어리석어지고 있는 게...
  • 꽃은 쉽게 꺾여 버리고 마니까. 그럼에도 쉼없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그렇기 때문에 아름다워.
  • 나팔꽃... 여름방학인가... 잠깐 옛날 생각이 났을 뿐입니다. 아주 잠깐.
  • 그림그리기는 관찰에서부터. 동아리 고문에게서 배웠습니다마는... 아니 뭘 쳐다보고 있습니까.
  • 여기에 중요한 용건은 없습니다. 그냥 지나가던 길일 뿐... 가끔씩 이러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 간만에 유카타를 입은 게 하필 어째서 너랑 있을 때입니까... 정말 오래간만에 입은 건데.
  • 건드려도 된다고 등을 떠밀고 있군요. 그런 모습이 참, 너 답다고 해야 할까...

 

 

 

 

특훈 전 - 룸

 

  • 거절하려 했더니 멋대로 탄자쿠를 주고 갈 줄이야. 잠깐 고민 좀 해 보고...
  • 여름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땀도, 기온도, 햇살도 어째 잘 안 맞으니까.
  • 여름 별자리를 기억하고 있지는 않지만 하늘을 올려다 본 기억이라면 확실히...
  • 계절이 바뀌는 것이 싫어지는 게... 지금까지는 아무런 감흥도 없었는데.
  • 깊이 생각할 기회가 많아지면 깨닫는 것도 많아지는 것입니다. 계절의 변화도, 사람의 변화도...
  • 보고만 있어도 숨이 막힐 정도구만. 너도 복장을 좀 바꿔서 유카타를 입어 보면 어떻겠습니까.
  • 사람을 그렇게 신기하다는 눈으로 쳐다만 보고 있지 말고, 다음에 무슨 일을 할 지 좀 생각해보시지요?
  • 목을 드러내는 건 아무래도 익숙해지질 않습니다. 바람이 이렇게나 서늘했던가...
  • 와풍 복식에서 또한 전통과 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어울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축제는 혼자서 가십시오. 이 유카타는 일할 때 입으라고 있는 거니까. 무슨 뜻인지 아시겠습니까?
  • 나를 빛이 비추는 한가운데에 끌고 가서 빛나게 만드는 것은 너의 욕망. 잘 알고 있습니다.
  • 이름 불려 보고 싶으면 손을 한 번 잡아당겨 보십시오. 아니... 사실 안 불러 줄 겁니다.

 

 

 

 

특훈 전 - 친애도

 

[100]

손을 뻗는다고 닿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만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름다운 것은 만지는 것만으로도 쉽게 부서지고 마니까. 그럼에도 손을 뻗게 되는 것은 욕구의 발현 같은 것인지...

 

 

[200]

어렸을 적 나는 무엇을 동경하고 있었는지, 어떤 것에 손을 뻗으려 했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어떠한 욕구 같은 건 품고 있었을 터입니다.

살아가는 의미란 분명 욕망이라는 것과 같은 뜻일 터이지요.

잊어버린 채 살아가던 내가 발견할 수 없었던 그것. 아직까지도 딱히 희망은 없습니다.

하지만 고민하는 것이 늘어 가고 나는 변해버리고 말았으니.

나의 두 손이 무엇을 원하며 무엇을 붙잡으려 하는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훈 에피소드 커뮤 (돌아오는 아침, 여름의 꿈)

 

쉴 틈 없이 피어나는 그런 모습 때문에 사람이 자연스레 위를 보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나 또한 그렇게 고개를 들게 되었으니... 아, 그렇게 멍하니 있지 말고. 슬슬 이동해야하죠?

 

거절했어도 괜찮았을 터입니다. 이번 일은 지금까지의 이미지와는 무척이나 다른 것이니까.

이렇게 된 것이 의뢰인의 욕망인 것인지, 아니면 너의 독단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를 원하는 사람들이 빛과 희망에 감싸여 있는 모습을 원하진 않을 것 아닙니까.

옷갈아입히기 인형 아니면 무언가에 필사적으로 임하는 모습 같은 게 어울리지 않나...

아니 애초에 후자의 경우에는 나는 잘 모르겠고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거긴 한데.

그럼에도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것은 무언가를 발견했다는 뜻인 것인지...

정말이지 너라는 사람은 항상 이 모양이다 그렇죠.

멋대로 남의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논리로 이기려 들고, 나에게 한 수 가르쳐낸 것 마냥 굴고.

너의 그런 모습... 거기에 한 방 크게 당해버렸으니까 이건 너가 잘못한 게 맞습니다.

있을 리 없는 것을 실제로 있는 것 마냥 보여 주는 것은 프로듀서 되는 이의 일인가 마법사 되는 자의 방식인가.

좋게 말하면 마법이고 나쁘게 말하면 환상... 아니 망상인가. 마법사답게 자부심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나에게도 보여 주려 하는 것이 아닙니까. 너의 마법이란 것을.

 

영원 같은 것은 있을 리가 없다.

나의 시간도 움직이기 시작했고, 원하지 않았지만 어둠은 밝아 오고 말았다.

아침에 꽃이 피어나는 것을 사람이 바라게 되는 것 처럼...

 

 

 

 

 

 

 

 

특훈 후 - 카드

꽃에 비유하는 표현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찬사.
이런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으니, 예를 들면... 평범한 소녀 같은 것으로.
꾸밈 없는, 어떠한 표현으로 나타낼 가치도 없는. 오히려 그러한 모습이 내가 진정 원하는 것.

 

 

 

특훈 후 - 홈

 

  • 빛은 눈부시고 귀찮은 것... 따뜻함 같은 건 알 수 조차 없었었다.
  • 웃는 것 정도는 저도 할 수 있습니다. 일단은 아이돌인지 뭔지 하는 거라서요.
  • 겉보기에는 아름다울지도 모릅니다. 꾸미는 것은 잔혹함까지도 감추곤 하니까.
  • 인형처럼 장식되어서 조용히 창가에 놓여진 채, 그저 그렇게 살고 싶었을 뿐인데...
  • 작품이라고 이야기하지 않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인가. 이것이 나 자신이라고 인식하는 것.
  • 성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것이 과연 올바른 길인가는 아직도 모르겠으니까.
  • 정말이지 순진무구한 소녀가 입는 옷을 들고 와서는 말이죠. 변함없이 악취미라니까.
  • 목을 내놓고 있는 게 그렇게 보기 드문 일입니까? 여기는 깨물려 드는 사람도 없으니...
  • 이렇게 타고 기어올라오는 것들에도 의미가 있는 거겠죠. 얽힘? 꽃말인가... 잘 모르겠군요.
  • 안 잤습니다... 의외로 마음이 안정이 되어서... 지금은 그냥저냥입니다. 그냥저냥.
  • 열기란 감정이 통하고 있다면 이해해버리는 것. 이 빛도, 시선도...
  • 꿈이란, 소망이란, 이루어진다고 그렇게 간단히 말하고 마는 것이군요. 프로듀서인가 하는 사람은.

 

 

 

특훈 후 - 룸

 

  •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온화한, 그런 모습이었던 것인지...
  • 정체된 것은 결국 부서지는 것인지. 그렇다고 한다면 다른 형태의 영원을...
  • 자기 자신의 사진 같은 건 필요가 없었는데... 앞으로 계속해서 늘어나는건가...
  • 아가씨는 그늘에 잘 들어가 계신 건지... 역시 여름은 마음에 안 들어...
  • 변화는 두려운 것. 내가 나 자신이 아니게 되지만... 다들 이런 것을 원하는걸까.
  • 사람의 수명은 유한한 것. 그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고 있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 정말 인형에 입히기 좋은 옷이야... 가련하고 소녀 취향에 어딘가 그리움도 느껴지고...
  • 탄자쿠... 이미 장식해뒀습니다. 너가 절대 찾지 못할만한 곳에.
  • 확실히 입으면 선선한 것이... 기능상의 문제는 없군요. 나머지 문제는 아주 많은데, 들어보시겠습니까?
  • 마음에 들었다는 사실은 알았으니까... 건드려 보고 싶으면 허락 받고 하라니까. 물론 허가하지 않습니다.
  • 잠시 동안의 영원. 언젠가는 부서져버리는 것. 조화라는 것은 마치 나와도 같아서...
  • 인간의 삶은 아름답거나 하지 않아. 그럼에도 손을 뻗게 되는 것은... 욕구 같은 것인가.

 

 

 

 

특훈 후 - 친애도

 

[400]

저는 어째서인지 꽃과 인연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곁들이는 정도의 가치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하지만 참 얄궂게도...
너는 "그것이 아니다" 라고 말씀을 또 하시겠지요. 분명 그렇겠지.

 

[600]

가치를 찾도록 요구받고, 잔혹하게 살아갈 것을 강요당하고, 원하던 삶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는, 그것이 지금의 나입니다.

비난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실감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 뒤틀린 걸음걸이가 나 자신의 삶이구나 하는 것을.

삶이라고 하는 것은 나를 집어삼켜 어딘가로 흘러보내고, 그렇다면 지금 당장은 탁류에 이 한 몸 맡겨보도록 하죠.

눈이라고 하기에는 한참 멀리 떨어져있는... 빛 한 가운데에서 피어나는 한 명의 소녀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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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홉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