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스튜디오>

 

[치요]

사진 촬영, 인가...

 

(무슨 일 있어?)

 

[치요]

아니... 아무 것도 아닙니다. 빠르게 끝내도록 하죠.

 

[카메라맨]

치요쨩, 오늘은 잘 부탁해!

 

[치요]

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카메라맨]

자 그러면, 일단은 테스트로 한 장을...

 

[치요]

찍으셨습니까. 그럼 이것으로 끝이군요. 수고하셨습니다.

 

[카메라맨]

... 에??

 

(기다려)

 

[치요]

무슨 일인지?

 

(몇 장씩 찍어야 하는 사진이야)

 

[치요]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오늘은 단순한 선전용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었던지?

 

(치요가 아이돌로서 잘 알려지기 위해서는 좀 더 좋은 사진이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했다)

 

[치요]

애초에 알릴 필요부터가 있는지? 나는 유명해지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아가씨에게 명령받은 것은 아이돌이 되는 것. 그 사실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사진이 필요하다면 찍도록 하죠. 업무에서 필요하다고 한다면 거기에 상응하는 정도의 일은 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필요에 응해서 하는 겁니다.

사진이 쓰이게 될 용도를 감안하면 이번 촬영은 필요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나 같은 건 몇 장을 찍어도 나일 뿐입니다.

 

(아직이야)

(이 사진은 아이돌로서의 첫걸음이고, 지금의 치요를 기록으로서 남기는 거야)

(그러니까 확실하게 찍어 둬야 해)

 

[치요]

그렇다고 한다면...

역시 사진은 그 한 장으로 충분합니다.

그 이상의 가치를 아이돌이라는 일에서 발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지금의 나이니까.

 

(알았어...)

 

[치요]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사무소 복도>

 

[치요]

기록... 인가.

이런 나를 남겨서 얻을 가치 같은 건... 없을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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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홉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