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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다음날)

 

[사장]

프로듀서님. 실제로 그 "노이즈 마케팅"건, 어느 정도 승산이 있을 거라 생각했나요?

 

[P]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승산 같은 건... 전혀요. 다만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보석을 가지고 있다고 예를 들어 보면, 그것을 상처입지 않도록 과보호하면서 간직하는 것이 저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상처입더라도 닦아내고, 그 상처에 빛을 주는 것. 그 곳에 분명 존재하는 복잡하고도 반짝거리는 모습을 찾아내주는 것

그 반짝임을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는 형태로 보여 주는 것

 

[사장]

그 반짝임이 거짓이었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진실이 되도록? 거짓에서 나온 진실로?

 

[P]

반짝임을 진실로... 틀림없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들의 일입니다

그것만큼은 보석 자신이 바란다고 해도 할 수 없는 일이자, 프로듀서밖에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장]

일... 이군요. 그렇군요. 그럼 계속해서 업무 관련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할까요?

 

 

 

마법사 정방향 - 물질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능력, 개인의 역량

 

[P]

이 세계에 마법은 없다. 꿈을 이루어주는 편리하고 만능인 요술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마법은 저주.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기에 처음으로 외쳐지는 것...

순진한 소녀의 환상을 거짓이라는 이름의 현실로 바꾸고 소원을 잃어버린 소녀에게 거짓이라는 새로운 꿈을 보여주는 것

저주의 대가로 청춘을 받아 마법을 걸어주는것, 그것이 마술사의 일이다...

 

 

 

(란코의 학교)

 

[동기]

그 후로 며칠 동안 반에서는 그 이야기로 시끌시끌했다

어느 새 자기들이 다니는 학교가 드라마의 무대가 되어 있었으니 당연하겠지

란코쨩이 학교에 나오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교실 구석의 음침한 사람이 어느 새 아이돌들과 연극을 하고 있었던 것. 오히려 몇몇은 그 쪽을 좀 더 놀라워했던 것 같다

질문공세에 시달리던 나는 무심코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우연히 엑스트라 아르바이트 비슷한 걸 했던 거다, 지나가다 말려든 것 뿐이다 하고. 어찌 보면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다

어두컴컴한 옥상에서 카메라에 등이 찍힌 것은 다행이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에게는 들키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그 날 이후 인생이 크게 바뀌었다거나... 그런 일은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변한 것은 있다.... 그것은...

 

 

 

[동기]

란코쨩 미안... 늦었지...

 

[란코]

아니야. 프린트 가져와줘서 고마워. 학교는 요즘 어때?

 

[동기]

이제 많이들 조용해진 것 같아. 오늘은 연애하는 걸 들킨 아이돌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정도 일이었던 것 같네

 

[란코]

응 그래서 다행이야. 우리한테는 그러는 게 나아

그리고... 그 후로 기분은 어때? 진정됐어?

 

[동기]

응... 꿈이라고 해야 할까... 목표에 대해 생각해봤어. 란코쨩에 비하면 작은 꿈일지도 모르지만

 

[란코]

들려줄 수 있어? 당신의 소중한 꿈

 

[동기]

란코쨩이 콜라보레이션한 브랜드에서 스태프로 일하고 싶어

고등학생이 되면 아르바이트 해 보고 싶어. 그런 옷 나도 좋아하니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소중하게 여겨야겠다고 생각하고...

하지만 나는 역시 란코쨩과는 다르니까. 분명 앞으로도 계속 음침한 모습이겠지만...

음침한 사람 나름대로 말이지. 란코쨩에게 응원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해서

 

[란코]

그러면... 언젠가 내가 입을 옷을 골라 줬으면 좋겠어. 잘 부탁합니다

 

[동기]

으... 응! 란코쨩에게 세계에서 최고로 잘 어울리는 스타일링, 알려줄테니까. 약속할테니까!

그럼... 어둠에 삼켜져라!

 

 

 

(치토세의 집)

 

[치토세]

그럼 다녀올게 치요쨩. 밤에는 늦을 지도 몰라

 

[치요]

다녀오십시오 아가씨. 저도 오늘은 특별방송이 있기 때문에... 언제 끝나게 될 지는 알 수 없습니다

 

[치토세]

서로서로 힘내자 치요쨩

 

[치요]

네. 힘냅시다 아가씨

 

 

 

[치토세]

치요쨩과는 변함없이 집에서는 함께 지내고 있다. 아이돌 일은 따로 하는 쪽이 많아졌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 정도면 충분해. 지금은 그게 서로에게 있어 필요한 일이니까

우리들은 떨어진 것이 아니야. 딱 좋을 만큼 거리를 둔 거라고 생각해

 

 

 

[작가]

부편집장님 신세 많이 졌습니다

 

[부편집장]

너까지 그만 둘 일은 아닌데... 편집장도 바뀌었잖아. 하고 싶은 일은 여기서도 할 수 있지 않겠어?

 

[작가]

확실히 프리랜서로서 아이돌 기사를 쓴다 해도 하는 일은 똑같을 지 모릅니다. 하지만...

정면으로 부딪히며 파고드는 취재가 하고 싶어요. Fortuna Regina에게 취재의뢰를 해 보겠습니다

 

[부편집장]

상당히 고집이 강하구만. 지금까지 일을 없었던 것으로 하고 새로 시작할 셈인가?

 

[작가]

아닙니다. 란코쨩의 팬이었습니다

처음 악수회에서 빠져버린 후로 이 업계에 들어왔습니다. 잊고 있었지만 기억이 나 버렸네요

 

 

 

 

[아스카]

결국 그런 거네... 이번 일을 가장 꼬아놓은 건 시키, 너라고

 

[호타루]

그... 그렇지만 저도 잘못을 했으니까, 그 시키씨가 나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시키]

응~ 시키쨩은 나쁜 일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에 한 표!

 

[아스카]

나는 란코의 등을 떠밀긴 했지만 나쁜 방향으로는 아니었어.

호타루는 어른에게 협박당했고 이건 무사한 것만으로도 다행이야

하지만 시키가 한 건 뭐였더라?

치토세에게 바람을 넣고, 란코에게는 모든 일을 통째로 떠넘기고

학교 옥상에서는 책임도 안 지면서 고양이 소리나 내고. 하여튼 어쩌자는 거야

 

[시키]

또 나왔다 책임~! 책임 싫다고요! 치토세쨩 뭐라고 말 좀 해봐~ 동류잖아~?

 

[치토세]

란코쨩 아직 안 오나보네~

 

[시키]

에잇 그러면 시키쨩은 사람 그만둘래~ 야옹~♪                                     ...(1)

 

[란코]

훗. 어둠에 삼켜져라!

 

[아스카]

나왔구만 흑막. 이번에는 너에게 모두가 휘둘렸단 말이지. 감사해달라고 란코

 

[란코]

물론. 모두들 나를 생각해줘서 고마워

 

[아스카]

그나저나... 이번 건으로 깨달은 게 있어. 나 자신이 주역인 이야기는 나 자신이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고

 

[시키]

그건 아스카쨩만 그런 게 아니지. 이야기의 개수는 사람 수 만큼!

 

[호타루]

자기 자신이 주역인 이야기는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이네요. 거기에 불행이 있더라고, 예상 밖의 일이 있더라도

 

[란코]

모든 것을 이야기 안에 집어넣어서, 계속해서 써 나가는거야

 

[치토세]

그러기를 바라는 프로듀서라는 이름의 팬이 있으니까 말이지

 

[아스카]

귀찮은 팬이라니까 정말이지

 

[치토세]

자 란코쨩, 그러면 그 귀찮은 사람이랑 같이 일하러 갈까?

 

[란코]

응! 가 보자! 새로운 세계의 지도를 그리기 위해!

 

[아스카]

후훗. 가도록 하여라 란코여. 그대가 원하는 대로... 자 그럼 시키, 혹시나 말이지? 가끔 자율레슨 같은 것도...

 

[호타루]

저기... 시키냥은 먼저 갔는데요...

 

[아스카]

으윽...!

 

 

 

(카페, 회의 중)

 

[치토세]

저기... 이것만큼은 알려줬으면 좋겠는데. 프로듀서는 괜찮아?

 

[P]

괜찮냐고 하면 어떤 게?

 

[치토세]

위험한 상황이었다고는 해도 거짓말을 많이 해 버려서... 많은 사람을 속여버려서...

 

[P]

그렇다고 하더라도 상관없어. 빛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리고 란코가 그렇게 하길 바랬거든

 

[란코]

응. 우리는 왕도를 걷는 아이돌이 아니니까. 그런 건 다른 아이돌의 역할이잖아?

 

[치토세]

우즈키쨩이라던가 말이지. 정통파 아이돌이니까

 

[란코]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가 걷는 길은 패도. 하지만 그것은 힘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

속이고, 거짓되고, 그럼에도 걸어나가기를 멈추지 않는 자들의 길이니까

 

[치토세]

모든 채워지지 않은 자와 약한 자들... 아니지, 포기하지 않는 자들과 걸어가는 길, 이지?

 

[란코]

어둠 속의 존재들의 힘을 보여주도록 하자. 할 수 있지 치토세씨?

 

[치토세]

물론. 이래뵈도 어둠 속의 존재 경력은 란코쨩보다도 오래 됐으니까~

 

세계 정방향 - 당신의 여행은 막바지이며 승리할 것이다. 노력을 멈추지 마라

 

[란코/치토세]

Fortuna Regina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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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때의 "사람 그만둘래" 는 프레데리카 고양이 그만둘래의 "고양이 그만둘래" 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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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홉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