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하 인물명에서는 원문의 モブ子를 "동기"로 일괄 적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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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코의 학교, 과거)

 

[???]

나는 엑스트라다. 14년간 그렇게 살아 왔다.

공부도 운동도 생김새도 성격도 출신도 환경도 집안도, 모든 것이 보통 이하다

 

[동기]

그래, 나는 엑스트라. 나 자신이 화려한 인생이 되는 그런 일은 없다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왔고 그 이상 바라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엑스트라가 엑스트라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왔다

 

[전학생]

칸자키 란코입니다. 일 때문에 전학을 오게 되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동기]

란코쨩은 천사였다. 여주인공이었다. 주연이 되기 위해 태어나고 살아온 유일무이의 우상

나 같은 엑스트라를 따르게 만드는 존재였다. 나는 그걸 알게 되고야 말았다

 

[전학생]

잘 부탁해...

 

[동기]

수줍은 미소는 어떤 경치나 미술품보다도 아름다웠다. 나는 한 눈에 사랑에 빠졌다.

사랑이라고 부를 것 까지는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나 같이 교실 구석에 있는 인기 없는 사람과는 인연이 있을 만한 존재가 아니니까

만약 신이 있다면 모든 것을 주고 싶어했겠지. 그런 인간은 존재한다. 내 눈 앞에서 강림했다

그러니까 나는 아무리 못해도 란코쨩의 이해자로서 있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란코의 학교, 현재)

 

[학생들]

란코쨩! 새 프로젝트 발표 봤어!

대단한데! 이번에도 잘 되는 거 아니야?

저기 역시 안되겠다 싸인 좀 해 주라~

 

[란코]

아... 미안해. 그건 회사에서 안 된다고 해서. 그렇지만 응원 고마워

 

[학생들]

나왔다 연예인!

우와 역시 인기 많다니까~

이거 란코쨩한테 차인거잖아! 꺄하하핫!

 

[동기]

그 누구도 란코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잖아... 용서 못해

하지만 내가 정말 용서할 수 없는 건 멍청한 녀석들이 아니야. 란코쨩을 인정하지 않는 이 세계 전부야

란코쨩도 저런 녀석들 내쫓아버리면 될 텐데. 그래도 용서받을 수 있는 특별한 존재일 텐데

마음이 착하니까 할 수 없는 거겠지. 나만이 그걸 알고 있어

 

 

 

[시키]

흠... 다시 말하자면 치토세쨩은 마음 속에 쫙 하고 결핍이 있어서 그 고독에 란코쨩을 갖다대고 있다...

뭐 그렇게 느끼고 있다 이거지?

냐하하하! 너의 오만함은 웃음이 나올 정도야. 그치만 그런 점이 인간다운걸. 인류애를 느낀다고. 시키쨩은 좋아해

 

[치토세]

오만이라는 건 알고 있어... 란코쨩을 억지로 나와 어울리게 만드는 게 내키지 않는걸

하지만 그걸 부정한다면 그녀를 상처입힐지도 몰라...

 

[시키]

친절하시구만. 하지만 친절하다는 건 친절한 모습으로 있고 싶다, 친절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기 때문이잖아

사실은 마음대로 행동하고 싶은 게 아니야?

 

[치토세]

그런 건...

 

[시키]

치토세쨩은 나랑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본질적으로 이쪽 사람이잖아?

다른 사람보다도 자기 자신, 제멋대로에 하고 싶은 대로 살고 싶어하는

원하는 대로 자유분방하게 마음대로 살아가는 인간이지? 그런 자기본위의 인간

인정하면 편해진다구? 진짜 치토세쨩은 어떨까나?

 

[치토세]

...

 

[시키]

지금까지는 죽을 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살아왔는지도 모르지만

그런 선택받은 사람만이 정체된 상황을 때려부술 수 있단 말이야

Build and Scrap♪ 저질러버리라구♪

 

[치토세]

그랬다간 때려부수고는 그대로 끝난단말이야

 

[시키]

냐하하하 정반대였구나♪

하지만 자유롭게 마음대로 살고 싶다면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는걸

거기에 더해서 너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그런 일도 있잖아?

 

[치토세]

오만하면서 자유분방하게 마음대로... 하지만 거기에 더해서 나만이 할 수 있는 일...?

 

[시키]

흡혈귀는 피를 먹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고 하잖아. 아무도 없다면 배가 고파서 쓰러져버릴텐데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종족이네. 귀찮은 일이야!

 

[치토세]

자유분방하게... 하지만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며...?

 

[시키]

킁킁... 이건 점심밥 냄새!!

 

[치토세]

가 버렸다...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란코의 학교)

 

[작가]

거기 아가씨... 여기 학생이지? 취재 좀 부탁하려는데. 칸자키 란코라고 알아?

그러니까. 야, 무시하냐? 칸자키 란코 아는 사람 있슴까~

 

[동기]

당신도... 란코쨩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야?

 

[작가]

응? 아가씨 칸자키 란코를 알아? 아 다행이네. 아저씨 잠깐 취재를 하고 있어서 말이지. 이거 명함

뭔가 알고 있다면 알려줘야 한다? 나중에 알려줘도 되니까 연락해 알겠지?

 

[동기]

...

 

[작가]

아... 나쁜 일은 아니니까. 좋은 정보를 주면 값도 쳐 줄 거고

뭐... 너가 하기 나름에 따라서 란코쨩한테 좋은 일이 있다던가 화제가 될 지도 모르지만 그건... 저기 듣고 있니?

 

죽음 정방향 - 다시 태어남

 

[동기]

내가... 란코쨩이랑 엮일 수 있다고...?

엑스트라에 불과한 나에게... 그런 힘이...?

 

 

 

(스폰서와 회의 중)

 

[사장]

그러한 이유로 이번 콜라보는 저희 또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작은 회사라서 대기업같이 움직이지는 못하지만요

우리 같이 고딕풍인 옷은 잘 팔리지 않는 시대입니다

그럼에도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옷으로서 브랜드 운영을 계속하고 있으니까

 

[치토세]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고딕풍의 옷을...?

 

[사장]

네에. 제복이나 기성품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고딕풍 브랜드가 그 가운데에 선택지로 존재했으면 좋겠어요

우리들은 그런 세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란코쨩이나 치토세쨩같이 아름답고 분위기 있는 여성분들이 자유롭게 좋아하는 옷을 입을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라니까

 

[란코]

감사합니다. 저희들도... 좋아하는 것을 표현하고 싶어서 아이돌 활동을 하고 있어요. 이 유닛도 그래요

 

[치토세]

응... 그래

 

[P]

잘 부탁드립니다. 그럼 나머지 실무적인 이야기는 제가 담당하고 두 사람은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치토세/란코]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사장]

소극적인 것 같으면서도 하고 싶은 것이 명확한 훌륭한 사람들이네요

저런 독특한 세계를 가진 사람들이 우리들의 옷을 입고 개성을 빛내준다면 기쁘겠어요

 

[P]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저희들도 노력하겠습니다

 

 

 

[란코]

고생 많았어요 치토세씨. 회의는 항상 긴장되네요

 

[치토세]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제대로 말했는걸. 그만큼 이 유닛을 생각하고 있는거잖아?

 

[란코]

으응.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라...

나는 좀 더 치토세씨와 친하게 지내고 싶으니까요. 일하는 동료로서가 아니라... 치... 친구로서...

 

[치토세]

고마워... 그럼 어디 다른 곳에서 이야기라도 할까? 카페라도 갈래? 근처에 좋은 곳이 있어

 

[란코]

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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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홉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