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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화가)

 

[치토세]

확실히 이 근방이었을텐데... 란코쨩은 이런 번화가는 잘 안 오지? 데리고 와서 미안해

 

[란코]

이... 이런 곳은 무서워서 못 오니까... 치토세씨는 무섭지 않아요...?

 

[치토세]

외국의 슬럼가에 비하면 안전하니까. 아... 이 모퉁이를 돌아서 나오는 빌딩 몇층이었더라...

 

[???]

...

 

 

 

(시샤 카페)

 

[???]

어서 오시지요. 오늘 길을 헤매는 여행자는 몇 분... 응?

아아 드라쨩이잖아? 오랫만이네. 안쪽 방이 비어있으니까 쓰면 돼. 그쪽은 누구야?

 

[드라쨩]

안녕 마스터. 이쪽은 나의 조그마한 친구. 어...

 

[란코]

드라쨩? 마스터? 저... 저는 칸자...

 

[마스터]

쉬잇 스톱. 여기는 현실에서 격리된 어스름의 이세계. 내가 이 시샤 카페의 마스터. 내가 곧 규칙이야

여기는 누구나가 다른 누군가의 모습으로 쉴 수 있는 도쿄사막의 오아시스

아이돌도 회사원도 총리대신도 그저 한 사람의 여행객일 뿐

그러니까 여기서는 이름을 말해선 안 돼. 가명을 쓰라구 아가씨

 

[드라쨩]

이런 이유로, 나는 드라쨩이랍니다♪ 갸오~

 

[로키]

에... 아... 그러니까... 로키. 저는 로키에요 마스터님. 잘 부탁드립니다

 

[마스터]

'님'은 안 붙여도 돼. 로키쨩. 아직 미성년인 것 같은데...

카페 메뉴라면 마음에 드는 걸 골라 봐. 시샤는 어른이 되고 나서부터야

 

[드라쨩]

로키라고 하면... 로키피어? 카스 팔루그?                                                      .................(1)

아하, 북유럽 신화구나? 거짓말쟁이 신님♪

그럼 마스터, 시예의 봉밀주로 두 잔♪                                                          .................(2)

 

[로키]

알고 있어요? 치토... 아니 드라쨩 대단해요...!

 

[마스터]

어린아이들한테 술은 못 내 줘. 허니 챠이로 두 잔.

그쪽 손님들 주문은 잠깐만 기다려봐. 당신들 허니는 꿀 따러 가야 하니까. 후훗

 

 

 

[드라쨩]

그렇구나... 학교에서의 로키쨩은 그런 느낌이구나. 나도 조금 붕 떠 있으니까 그 기분 알아

 

[로키]

그래요? 드라쨩 정도면 무서운 건 하나도 없을 줄 알았는데...

 

[드라쨩]

나도 평범한 사람이라구. 나이나 겉모습으로 차별당한다거나 혼혈이라서, 외국에서 살다 와서 특별한 취급을 받는다거나

지금도, 그런 애가 그냥 아이돌을 시작했을 뿐인데...

 

[로키]

나랑 똑같구나...

 

[드라쨩]

당신은 마치... 옛날의 나를 보는 것 같아

 

[로키]

그건 조금 기뻐요. 나도 나중에 드라쨩처럼 되고 싶어요

 

[드라쨩]

후훗. 하지만 이건 물어볼 수 밖에 없겠네. 어째서 나와 같이 유닛을 하려 한 거야?

아이돌은 다른 사람도 있고... 마법사님이 고른 거야?

 

[로키]

아니... 예전에 말해줬으니까요. 내가 진짜라고. 진짜 마왕이라고 인정해줬으니까

그리고 아스카도 이야기해줬고

 

[드라쨩]

아스카쨩이?

 

 

 

 

[아스카]

그런가... 나 말고 다른 사람과 함께한다... 그것도 좋은 일이지

내가 막을 이유는 없어. 오히려 가장 응원해야겠지. 다크 일루미네이트의 편익으로서 말이야

 

[란코]

고마워. 하지만... 어째서?

 

[아스카]

너와 함께하는 것을 발표했을 때... 시키와 함께했을 때도. 다른 누구와 했을 때도 그랬어

항상 나는 내 팬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있어. 그 사람들은 내가 나 자신을 최우선으로 하는 게 아니면 싫다고 하거든

내 팬 답게 자존심 있는 응원의 한 마디라고 생각해. 나는 참 까다로운 사람이라 팬들도 닮은 건가. 후훗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들이야

 

[란코]

응... 알 것 같아... 후훗

 

[아스카]

그래서, 너희들의 팬은 어때? 어떤 사람들이 너희들을 응원하지? 아니면 너희들은 누구에게 사랑받고 싶지?

치토세와 함께 하는 것도 좋아. 어느 누군가와 무슨 일을 하더라도 좋지만...

너는 누구를 위해서 그것을 하는 거지? 나는 칸자키 란코가 최우선이 아니라고 한다면 그건 별로인걸

 

[란코]

응... 약속할게

 

 

 

 

[로키]

"누구에게 사랑받고 싶어?" 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느꼈어요. 나는 당신에게 사랑받고 싶어요. 나의 이해자인 당신에게

 

[치토세]

란코쨩...

 

[로키]

진명은 숨기는 게 규칙 아니었나요?

 

[드라쨩]

아 실수했다. 마스터가 화내겠네

 

[마스터]

패널티야. 드라쨩은 하나 더 시키지 않으면 못 돌아갈 줄 알아

 

[치토세/란코]

후후훗

 

[드라쨩]

하지만... 고마워. 솔직하게 생각을 말해 줘서

나도 너에게 사랑받고 싶어

음...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보고 싶어. 지금 당장은 자신이 없지만...

우선은 눈 앞에 있는 사람에게서 사랑받지 못하면 어느 누구에게서도 사랑받을 수 없을테니까

 

[동기]

이 망할 여자가! 란코쨩을 속이는 나쁜 놈!

 

[마스터]

뭐야 새로운 여행객인가. 당신들 아는 사람이야?

 

[드라쨩]

아니 나는 모르는데. 로키쨩은?

 

[로키]

아 나는...!

그, 그러니까... 이름... 이름이... 어...!?

 

[동기]

...!

 

[로키]

모... 몰라!

 

[동기]

란코... 쨩... 큿!!

 

[마스터]

또 오라구... 다음 번에 올 때는 조금 조용히 해 줘

 

[로키]

...

 

 

 

 

[동기]

용서 못 해... 용서 못 해... 용서 못 해...!

그 망할 여자, 란코쨩을 나쁜 길로 끌어들여서...!

 

별 역방향 - 비관적인 전망

 

[동기]

이젠 싫어... 안 돼 란코쨩... 구하지 않으면 안 돼... 란코쨩을 구하지 않으면 안 돼... 내가!

조금 강하게 나가지 않으면 알아 주지 않을 지도 몰라...

나도 힘들어... 울고 싶어... 하지만... 이 눈물은 란코쨩을 위해서니까...

여보세요... 쿠로사키 치토세와 관련해서 정보가 있는데

하지만 넘겨주는 조건이 있어. 란코쨩은 피해자니까, 그런 쪽으로 써 줄래?

 

매달린 사람 역방향 - 나쁜 일이 다른 나쁜 일로 이어지고 있음

 

[작가]

미성년자 두 명이 번화가의 수상한 주상복합 빌딩에 들어갔다...

밤에 놀러다니며 물담배를 흡연하는 의혹도 있음, 그런가

뭐 떡밥으로서는 별 거 아닐지도 모르지만...

지금 시대는 그 정도만 있어도 충분하겠지. 어차피 인터넷에서 바람 좀 들어가면 큰 불이 되니까

이것도 진짜 못 할 일이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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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ロキフェルの戦い (La Bataille Loquifer). 아서 왕 전설의 괴물 고양이 카스 팔루그와 이것이 등장하는 작품 중 하나

(2) 스칼드스카파르 먀다르 (skáldskapar mjaðar). 북유럽 신화에서, 마시는 사람은 시인 또는 학자가 된다는 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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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홉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