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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찌라시에 나온 작은 기사일 뿐이었다. 큰 뉴스거리는 아닌 정도
하지만 새로운 프로젝트를 발표한 두 사람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보기에는 충분할 정도의 소재였다...
[란코]
우리는 나쁜 짓 같은 거... 흐윽!
[P]
믿고 있으니까 마음을 좀 가라앉혔으면 좋겠어. 어쨌거나 프로젝트는 일단 멈추는 거로 할 거야
사실확인이랑, 스폰서와의 회의도 해야 하니까...
[치토세]
잠깐, 잠깐 기다려! 나 때문에 프로젝트를 멈춘다니!
[P]
너희들이 잘못하지 않았다고 해도 대외적으로는 그대로 진행할 수 없는 노릇이야. 알겠지?
[란코]
...
[P]
그럼 스폰서와 회의를 하고 올 테니까, 지금은 이대로 움직이지 말고 카메라가 있는 장소에는 가지 않기로
[P]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번 건에는 명확한 악의를 가진 보도라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사장]
곤란하네. 의혹 정도로 흔들거리면 아무래도 힘들겠어
당신들이 이야기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별로 좋은 일은 아니야. 어떻게 대처할 예정이야?
[P]
회사 측에서는 현재 대응과 관련하여 협의중입니다
프로듀서로서는 아이돌을 믿고 있습니다. 우선 진행 중인 콜라보레이션과 관련하여 귀사의 상황을 듣고자...
[란코]
...
[치토세]
신규 프로젝트는 어떻게 되는 걸까... 내가 그런 곳에 란코짱을 데려가서...
[란코]
아니야. 우리는 나쁜 짓 안 했으니까. 그러니까... 하지만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건... 으음...
[치토세]
뭔가 생각이 있나보네. 알았어... 란코쨩. 나도 기다릴테니까. 힘들겠지만... 견딜테니까
[P]
여보세요
[란코]
「눈동자」를 가진 자여. 나의 벗 프로듀서. 나는...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어. 이 앞에 무엇이 있다고 하더라도...
[P]
하지만... 예상한 것과는 많이 달라질거야
[란코]
믿어 줬으면 하니까. 나를... 치토세씨를. 우리 두 명을
나는 당신을 믿고 있으니까
[시키]
오, 소문의 스모키 걸, 평온하신가?
[치토세]
...
[시키]
마음은 평온하지 않나보네. 뭐 그래도 찌라시가 거짓말이라는 건 잘 알고 있으니까
시키쨩 직접흡연이랑 간접흡연이 어떻게 다른 지 정도는 알고 있다구
[치토세]
세상 사람들은 당신만큼 똑똑하지 않으니까. 하아...
[시키]
우리랑은 다르게 다들 세상 편하게 사나봐? 란코쨩은?
[치토세]
프로듀서님이랑 전화... 내용은 모르겠지만 앞으로의 이야기라고 생각해
나도... 책임을 져야...
[시키]
흐응... 죽을 것 같은 표정 지으면서 말은 잘 하네. 책임이라고 하면 어떤 의미더라
[치토세]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를 정도로 바보는 아니잖아
[시키]
흠... 시키쨩이 알고 있는 책임이라고 하는 건... 오디션에서 하는 필살 장기자랑 같은 거라구
[치토세]
...?
[시키]
평소에는 아무도 원하지 않는데 여차하면 써야 하니까 없으면 안 되고. 그치만 실전에서는 쓰지 않지! 냐하하!
[치토세]
기운 차리게 해 주려고 그러는거지? 고마워...
[시키]
그거 아니거든요! 멍청하다고 놀리는거거든요! 그런 것 까지도 구별을 못 할 정도로 바보가 됐냐고요!
[치토세]
!?
[시키]
책임 같은 거 하찮은 거라고. 그런 거 안 져도 세상이 끝나고 그러지 않아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거 신경도 안 써. 귀찮은 게 있으면 도망치면 돼
하지만 너가 그렇게나 소중하게 여기는 책임감인가 뭔가 하는 거랑 같이 무너져버리면? 치토세쨩은 어떻게 될까?
엉망진창이 된 당신을 끌어안고 평생 끌고 다닐 누군가가 있지 않던가?
너가 혼자 고독한 몸이라면 그런 사람은 없을 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지
그러면서도 책임을 다한다고 하다니 착하다 착해~ 대중매체에 널리 알려질 정도로 미움받고 있는데도 말이야
[치토세]
맞아 미움받아버렸어... 널리 알려질... 정도로...?
[시키]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잖아? 오만하게, 자유롭게, 너답게. 때로는 도망쳐버리면서
그런 인간이 목적을 가지고 행사하는 의지야말로 최강의 의지이니까
[치토세]
그렇구나... 가게의 마스터는 나쁜 사람이 아니야...
그 여자아이가 분명 열쇠겠지. 나 이야기해볼래. 오해가 있었을지도...
[시키]
오오 좋구만 좋아. 범인은 범행 현장에 다시 돌아온다고 하지! 가라! 홈즈군! 달려라!
[치토세]
나... 다녀올게!
[시키]
다녀오라고~ 아 갔구나. 재미있게 되었네~♪ 자 그럼 이 이야기를 란코쨩과 프로듀서 어느쪽에 전해줄까나~
아 또 죽을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오는 사람이 있네. 다음 분 들어오세요~
[호타루]
시... 시키씨. 저... 저 때문이에요... 란코씨와 치토세씨가...
[시키]
호오 과연? 우선은 Dr. 이치노세에게 자세하게 들려줘보렴?
[호타루]
전부 제가 잘못했어요. 가십 언론 기자에게 협박을 당해서... 치토세씨와 란코씨의 이야기를 해 버려서...
[시키]
하지만 그건 개인적인 일 몇 가지를 말한 것 뿐이잖아? 직접적인 원인이라고는 못 하겠네
[호타루]
하지만 저에게도 책임이...
[시키]
아 또 나왔다 그거! 책임 좀 그만 져라고~! 다들 그 이야기만 하잖아. 재미없단말이야~
[호타루]
죄송합니다... 하지만 또 연락이 오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무서워서...
무엇보다도 두 사람에게 사과를 하고 싶은데...
[시키]
두 사람 다 여기엔 없거든. 사과 할 거면 다음 번에... 응?
저쪽에서 연락이 온다고? 그거 반대로 기자한테 연락할 수도 있는거야?
[호타루]
네... 전화번호를...
[시키]
흐응~ 그럼... 란코쨩에게 이걸 가르쳐주자. 아까 그거랑 합치면 이것도 카드로 쓸 수 있겠어♪
[호타루]
카드... 요? 대체...
[시키]
분명 재미있는 일이 생길거야. 재미있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굴러가면 좋은 게 당연하잖아?
[호타루]
하지만 그런 거...
[시키]
어른들이 뒤에서 이야기를 전부 끝내서 마무리지어지는 건 재미없잖아?
어리석은 짓을 반복하면서 살아가는 게 인간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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