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bbligato - 악곡에 있어서 절대 빠져서는 안 되는 악기 또는 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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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 중)

 

세 사람의 노랫소리가 울려퍼진다

 

[치요]

흠...

 

[린]

지금까지 했던 것 중에 가장 좋았다고 생각해. 치요의 목소리도 료의 목소리도 바로 옆에서 느낄 수 있었어

치요?

 

[치요]

지도해주시는 분도 말씀하셨지만 이전보다도 더 나은 완성도일겁니다

저도... 지금까지 했던 것 중에... 가장 잘 했... 습니까?

 

[료]

자신있게 이야기해. 자기 자신의 의견이잖아? 합숙 결과가 아주 제대로 남아 있는데

이 다음은 이 성과를 펼쳐 볼 장소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건 상황이 되려나

뭐 오늘은 마지막 날이고, 일단은 다들 고생 많았어

 

[린, 치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P]

역시... 이 세 명은 가능성으로 가득해. 무대는 준비했지만 한 가지 더 필요한 것이 있어...

이 세상을 향해 소리치기 위한 목소리를 실을... 곡이

 

 

 

 

[타쿠미]

응?

 

[리이나]

무슨 일이야 타쿠밍?

 

[타쿠미]

아니 저 세 명 말이야. 뭔가 그... 합숙 하기 전이랑 분위기 좀 다르지 않아?

 

[리이나]

음 확실히... 뭐가 있었나? 음악성의 차이로 해산 위기! 같은 거!

 

[치요]

또 그 이야기입니까

 

[리이나]

우와 들렸어? 아니 그치만 합숙 하면 말이지? 서로 치고박고 인연을 기르면서... 그리운 일이네 치요쨩!

 

[치요]

당신들과는 충돌이라고까지 할 만한 것을 했던 기억은 없습니다마는

 

[린]

뭐... 조금은 말이지. 합숙 덕분에 한 걸음 나아갔는가 그건 모르겠지만... 그래도 기회가 된 건 맞아

 

[료]

응. 그러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자 타쿠미랑 리이나 일 해야 하지 않아? 잘 다녀오라고

 

[타쿠미]

뭐... 깊게 파고들지는 않을 테니까 말이야. 료는 나랑 일하러 가야 하는 거 잊지 않았지?

 

[료]

알고 있다니까는. 그럼 좀 있다 보자고 타쿠미

 

[리이나]

그럼 다음에 봐~

 

[치요]

그 때는... 정말 죄송했습니다. 특히 린씨에게는 심한 말을 하여 죄송합니다

 

[린]

이제는 괜찮다니까. 저번에도 사과했었고. 그리고... 좋아

나에게 부정해오는 사람을 많이 만난 적이 없으니까. 이런 것도 어찌 보면 축복받은 삶이지만...

치요가 한 이야기는 나에게 있어서는 부족했던 부분과 관련된 이야기니까

그리고 노래라는 건 그런 상대방에게 닿아야만 비로소... 전에 했던 이야기도 그런 거지 료?

 

[료]

어어. 소리치고, 맞부딫치고 닿게 만드는... 그런 노래를 말이지

자 그럼... 타쿠미가 굳이 말해주기도 했겠다 같이 일하러 갈 준비를 해 볼까. 그럼 다음에 보자. 합숙 재미있었어

 

[치요]

이것으로 끝...

 

 

 

 

(타쿠미와 료의 라이브 출연 후)

 

[타쿠미]

후... 뜨거운 라이브였구만! 이렇게 관객이 가까운 공연장도 꽤나 괜찮지 않아?

 

[료]

응... 나에게 있어서는 그리움이 더 크지만 말이야. 칼집에서 뽑아 놓은 칼 같은 그 시절의 나를 떠올리게 해

 

[타쿠미]

역시 료는 이래야지

 

[료]

뭐야 역시 알고 있었지. 린이나 치요에게 과거를 겹쳐보면서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어

그건... 내가 어른에 가까워져서 그런 거야

 

[타쿠미]

흠?

 

[료]

위에서 내려보는 시점이 있다는 걸 부정하는 건 아니야

그건 가꿔져 오면서 만들어진 나 자신이니까... 소중한 일부분이야

하지만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건... 이 곳에서 동료들과 함께 소리졌던 그 시절의 감정

껍데기도 억압도 전부 부숴버리고 말겠다고 했던 기억이야

정해진 장소에 밀어넣어져서 멈춰 있던 것이 아니라, 앞을 향해 나아가는 강한 의지

록을 향한 마음... 나는 그걸 잊고 있었어

하지만 그 녀석들과 함께라면 되찾을 수 있을 지도 몰라. 그 시절의 충동을 말이야

 

[타쿠미]

그렇구나... 그래서 오늘 부른 노래는 예전같은 강렬함이 있었구나. 흠, 좋잖아!

생각하는 그대로 한 방 먹여주라고 료! 그 녀석들이랑 그 목소리로 이 세상에 싸움을 걸고 오라고!

 

[료]

후훗! 그래. 나의... 우리들의 노래로 말이지!

 

 

 

 

(며칠 후)

 

[린]

프로듀서, 앞으로 어떻게 할 지 상담을 좀 하고 싶은데

좀 더, 많이 노래 실력을 높이고 싶어. 도전을 하고 싶어

일을 골라서 하려는 건 아니지만...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어서

치요와, 료와, 세 명이라면 좀 더 강력한 충동을 노래할 수 있을 것만 같아

이번 합숙을 하면서 그렇게 생각했어. 그러니까...

 

[P]

알고 있어. 딱 맞는 일을 준비하고 있었던 참이야. 기대하고 있어 줘

 

[린]

그렇구나... 역시 프로듀서네

 

 

 

 

[리이나]

어쩐지 말이야, 프로듀서님 기뻐하는 모습 아니었어?

 

[린]

리이나? 혹시 듣고 있었어?

 

[리이나]

아 미안... 지나가다 보니 들려서

 

[린]

후후... 뭐 괜찮아. 그것보다도 프로듀서가 기뻐하는 것 같았다는 건 무슨 일이야?

 

[리이나]

뭐라고 해야 하지... 린쨩 조금 변했지 않나 싶어서 그런가

 

[린]

내가 변해서 기쁜 건... 무슨 일이지?

 

[리이나]

린쨩은 원래부터 열심히 하는 타입이긴 하지만... 스토익하다고 할까 지식인! 뭐 그런 느낌이었잖아?

하지만 지금 린쨩은... 뭔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그래, 상당히 록하다는 느낌

그게 프로듀서님이 느끼기엔 좋은 변화가 아니었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린]

하고 싶은 대로... 구나

(올바른 일을 정당하게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각오를 단단히 하고 나의 의견, 소망,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하는 것...)

서로 맞부딪치며 새롭게 생겨나는 것도 있어. 인연, 의지... 옛날이나 지금이나 생각해보면 그랬었네

 

[리이나]

맞아! 역시 동료라는 건 그래야지! 사이좋게 지내기만 해서는 록이 아닌걸

그리고, 부딪치면서 새로 생겨나는 것들은 스페셜하니까!

 

[린]

후훗. 부딪치면서 함께 실력을 쌓아 가는... 라이벌. 맞아, 우리들다워

 

 

 

 

[치요]

나는 멈춰 있었다... 단 한 걸음 내딛는 것이 어떻게 해도 되지 않았다

지금도 걸음을 내딛었는가, 그것을 모르겠다

세계, 이치, 사람, 빛, 그것들에 대한 원망을 토해내어도 나의 앞날은 잃어버린 그대로...

아가씨는 변화해간다.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자신이 있다

하지만 그만큼 "치토세쨩"의 행복을 바라는 자신이 있다

설령 변명이 아니냐는 말을 듣더라도 그것은 나에게 있어서 하나의 행복이자 인생의 의미였다

그리고 지금... 남겨진 나는... 그 누구에게도 손을 뻗을 수 없는 채, 혼자

그렇다면 이대로 조용히 눈을 감고 싶어. 빛 따위에 방해받고 싶지 않아

하지만... 눈을 감으려 해도

 

[린, 료]

치요!

 

[치요]

눈이... 뜨이고 말아

어쩌면 나는 이제, 빛에서 눈을 돌릴 수 없게 된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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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홉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