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peggio - 화음을 펼쳐서 연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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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소)

 

[료]

노래 실력을 좀 더 높이고 싶다고?

 

[린]

응... 예전부터... 저번 페스티벌에서도 생각했어. 좀 더 높은 곳을 향해 가고 싶다고.

하지만 무엇이 부족한지는 확 와 닿는 게 없어서. 료가 봤을 때는 조언해줄 부분이 없을까?

 

[료]

음... 글쎄...

노래라는 것은 표현방법의 한 가지. 그건 이전에도 이야기한 적 있지?

 

[린]

응, 뮤지컬 했을 때.

그 후로 이것저것 생각해보면서 감정을 노래로 표현하려 노력을... 하고는 있는데

 

[료]

그 부분은 확실히 나쁘지 않아. 아주 좋게 성장했다고 생각해. 하지만...

린은 매사에 너무 진지하게 사는 게 아닐까?

 

[린]

진지하다고?

 

[료]

맞아. 린은 시야도 넓어졌고 언제나 냉정한데다가 침착해

그렇기 때문인가... 린 자기 자신의 주장이 뭔가 좀 잘 안 보이는 것 같아서 말이야

가사나 곡의 테마, 노래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감정을 담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노래하는 것은 린의 자기표현이기도 하잖아?

 

[린]

나 스스로의 자기주장, 말이지...

 

[료]

그게 없다고는 못 하겠고 린이 지금까지 의식하며 살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아

하지만 약점이라고 하면 분명 그쪽이 아닐까

아무도 싫어하지 않고 비판하지도 않는 표현은 없어

시야가 넓어서 객관적으로 사물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남들이 싫어할만한 주장을 할 각오가 필요하지 않을까

 

[린]

그렇구나... 확실히 그런 것 같아

남들이 싫어하더라도 내 주장을 펼치고 싶다는 건 생각해본 적이 없어

고마워 료. 마음 속에 낀 안개가 조금은 걷힌 것 같아. 자기표현... 한 번 의식해 볼게

 

[료]

다행이야. 이제 각자 떨어져서 일하러 가겠지만 걱정이 있으면 언제든지 들어줄테니까

 

[P]

그것 때문이긴 한데...

 

[린]

아 프로듀서. 뭐야, 듣고 있었어?

 

[료]

그 의미심장한 반응... 혹시 우리한테 새로 일거리를 가져 온 거야?

당연히 좋지. 마침 우리도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던 참이거든

 

[P]

린과 료, 그리고... 치요 세 명으로. 며칠동안 집중적으로 레슨을 하려고 생각중이야. 합숙이야

가창력 강화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세 사람 모두가 서로에게 자극이 될 거라고 생각해

 

[린]

노래하는 합숙을 할 수 있어서 기쁘지만... 치요는? 지금 많이 힘든 시기가 아닌가 해서...

 

[P]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리고 합숙은 하는 게 좋지 않을까

린의 이야기는 방금 들었고, 료도 뭔가 고민이 있잖아

너희들의 가능성을 넓히기 위해, 한 번 해 보자?

 

[료]

그렇다면... 어울려줘야지.

나도 뭐가 잘난 것 마냥 말로만 할 게 아니고 레벨을 올려야 하니까

 

[린]

응 나도. 료에게서 받은 조언을 살려 볼 겸, 그리고...

치요의 노래에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우리가 그것을 이끌어낼 계기가 될 수 있다면...

 

[P]

두 명 모두 고마워. 자세한 건 나중에 연락할게

 

 

 

 

[료]

걱정하지 말라고 하긴 했지만...

(치요는 틀림없이 무언가를 떠안고 있어. 집안 사정? 치토세 일?)

(아마 억측일지도 모르지만 중요한 일이라는것만큼은 확실해)

(무슨 일인지 밝혀준다면 이해할 수 있을 지도 몰라. 하지만... 이런 건 억지로 들춰낼 게 아니야)

(그것과 정반대로 린은 일직선이지)

(노래를 대하는 것도 다른 사람을 대하는 것도 한결같이, 언제나 위를, 새로운 곳을 목표로 하고 있어)

(하지만... 사람 모두가 언제나 그렇게 곧게 살 수는 없어)

(그 길을 걷기 위해서는 각오가 필요해. 다른 사람을 상처입히더라도 나아갈 각오가)

(살아가는 방법이란 결국은 사람 나름이고, 나도 자신을 위해 록하게 살아가려는 선택을 했어)

(우리는 모두 자기 자신의 노래밖에 부를 수 없어. 그냥 그런 거야. 그냥 그런 것 뿐일텐데...)

뭐지... 어째서 이렇게 조바심이 나는 걸까...?

 

 

 

 

[치요]

"아이돌은 즐거워?" 라고 아가씨에게 질문을 받았을 때의 이야기

"즐겁지 않다고 말하면 거짓말이 되겠다" 라고 답하는 그런 자신이 놀라웠다

불명확한 감각에 사로잡힌 그대로. 그럼에도 시간은 움직이고 있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확실히 그랬다

동요하고 있는 나에게 아가씨는 따스하게 미소지었다

미안합니다 아가씨. 그것이 아닙니다. 저는 당신을 두고 가지 않습니다

저는 변하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제발

 

나를 놓아두고 변하지 말아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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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홉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