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당일)

[치요]
... 엣취!
(겉옷을 다른 것을 입고 와야 했는데... 돌아가는 것도 일인가...)



[치요]
안녕하십니까

[히나]
좋은 아침임다 치요쨩. 조금 빠르긴 하지만 프로듀서로부터 전해드림다
의상 맞춰 보는 건 가정실습실, 이라는 것 같슴다

[리사]
그 다음은 어제 설명 들은 대로, 옥상에서 댄스 파트 맞춰 보고 그 다음 바로 촬영이네
역시... 상당히 꽉 들어차 있는 거 아냐? 이 스케쥴 말이야

[카나데]
제작측의 사정일테니까. 하지만 리사라면 그런 것도 싫지만은 않은 거 아니야?

[리사]
물론이지! 오히려 불타오른다고

[유키미]
치요... 가정실습실은 이쪽... 그리고 이거...

[치요]
목도리입니까? 이건 유키미씨가 하고 계시던 것이 아닌지

[유키미]
응... 학교... 그렇게 따뜻하지 않아... 치요, 추워보여... 잘 써...

[치요]
그렇게 되면 유키미씨는

[유키미]
나는... 괜찮아... 옷 많이 입고 왔어... 조금 더워...

[카나데]
유키미는 정말 잔뜩 껴입고 왔네. 어머니 나름대로 신경써주신거겠지만

[치요]
그렇다고 하신다면... 감사히 빌리도록 하겠습니다



[스태프]
시라유키씨, 잠시 머리를 올리겠습니다

[치요]
(다른 사람에게서 무언가를 빌리는 건... 오랫만에 하는 것 같다)
이 따스함은 나에게는 불필요한 것.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니까. 익숙해져서는 안 된다
하지만 나는...
따뜻하네...



(촬영 종료 후)

[카나데]
수고했어 치요. 오늘 촬영 괜찮았어?

[치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괜찮았느냐는 것의 의미는...?

[카나데]
쉬는 시간에 심각하다는 표정으로 있었잖아. 처음에는 높은 곳이 힘들어서 그런가 싶었지만
혹시... 배역 때문에?

[치요]
정말... 똑같군요... 
카나데씨는 이 이야기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카나데]
*카나데의 입장에서 이야기한다면... 치사한 이야기려나
꿈을 쫓아가고 싶어서, 하지만 무언가를 버리는 것도 하지 못해서
그대로 상처를 입히면서 도망쳐가는 이도 저도 아닌 치사한 이야기
하지만 그런 치사함이 사람의 마음을 붙잡고 놓아 주지 않아
있잖아 그런 사람. 제멋대로에, 에고로 가득하고... 하지만 거짓 없이 아름다운      ... (1)
그러는 치요는 어떻게 생각했어?

[치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카나데]
잘 모르겠다고?

[치요]
처음에는 저 자신과 비슷하게 쓰여진 배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감정도, 생각도,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을 터입니다. 하지만...

[카나데]
그게 아니었나보네

[치요]
구원을 받는 것도 괜찮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저 자신이 있습니다
손에서 떨어진 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상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하지만 저는...

[카나데]
달라졌구나, 치요

[치요]
당신이 보기엔... 그렇게 보이십니까?

[카나데]
싫은걸까?

[치요]
지금은... 답을 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카나데]
후훗, 그렇네. 하지만 그 감정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치요]
어째서...?

[카나데]
감정이라는 건, 한 번 깨닫게 되면 저항할 수 없는 거야
아무리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있고 싶다고 하더라도, 꾸며서 속이려 하더라도, 외면하는 것을 허락해주지 않아 
하지만... 그럼에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발버둥치면서. 그렇게 고집을 부리는 거야 다들

[치요]
당신도...

[카나데]
응. 물론

[히나]
카나데쨩, 치요쨩. 슬슬 갈 때임다~

[카나데]
지금 갈 테니까!
... 시간이 다 되었네. 돌아가자

[치요]
네. 감사했습니다...



[카나데]
슬슬... 괜찮으려나



(며칠 후)

[리사]
잠깐 카나데 말이야, 또 없어!?
광고 쪽 일도 하나도 맞는 게 없고... 그놈의 로리콘 프로듀서, 스케쥴 정도는 제대로 조정하란 말야!

[히나]
뭐... 어쩔 수 없는 것임다. 아무래도 상대방이 양보해주지 않았던 것 같으니까요
광고도 방송국 사정이고, 카나데쨩이 잘못한 건 아님다

[리사]
뭐 카나데이기도 하고, 일할 때도 잘 하긴 하는데... 응? 그러고보니 상당히 수상한데

[히나]
에? 아...

[치요]
히나씨... 뭔가 알고 계신 것이 아닌지요

[히나]
흐익. 아니아니... 뭘 말입니까?

[리사]
시치미 떼지 마. 애초에 시작부터 둘 다 조금 이상했단 말이야
어째 한 발짝 물러나 있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

[치요]
예전에 함께 연기를 했을 때, 카나데씨는 촬영에 잘 협력하셨습니다
각본 내용으로 비교하려 하는 것은 아닙니다마는 지금의 카나데씨에서는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유키미]
히나... 우리들에게... 말할 수 없는 일...?

[히나]
하... 알겠슴다
이건 얼마 전, 저희 모두가 댄스 포메이션을 확인했던 날 즈음임다
그 때, 카나데쨩한테서 들은 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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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무래도 카나데 본인 이야기인 모양이다

 

 

 

 

 

Posted by 아홉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