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키]

세계에서 탈출할 준비는 다 됐어. 고마워 리사쨩. 당신이 협력해 준 덕분이야.

아직 조금 부품이 더 필요하긴 하지만... 블랙박스는 거의 다 완성.

 

[*리사]

감사의 말을 하고 싶은 건 이 쪽이야. 당신들 덕분에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어.

쫓겨다니고, 아무 것도 볼 수 없게 된 채, 나 자신만을 믿을 수 밖에 없었던 나에게...

나아갈 곳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어... 고마워.

 

[*나오]

후훗. 뭐 동료니까 말이지.

 

[*리사]

그래서 말인데 사실은... 모두에게 한 가지만 더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

 

[*신]

음? 부탁? 별일이네, 부탁 같은 걸 다 하고.

 

[*리사]

한 명 더 구하고 싶은 사람이 있어. 어렸을 적 나를 도와줬던 소중한 친구.

예전에 그 아이가 나를 도와줬던 것 같이, 모두가 나를 도와줬던 것 같이.

이 세계에 사로잡혀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그 아이를... 이번에는 내가 도와주고 싶어!

하지만 분명 나 혼자서는 할 수 없어. 그러니까... 부탁할게. 모두들 힘을 빌려줘.

 

[*신]

일단은... 길 알려주지 않을래?

드라이버니까 목적지를 모르면 안 되니 말이지~

 

[*나오]

어쩔 수 없구만. 몇 명이 달라붙더라도 내가 전부 날려버릴테니까.

 

[*리사]

모두들...!

 

[*시키]

물론 시키쨩은 두뇌노동!

자 그럼 가 볼까... 우리들의 라스트 미션으로!

 

 

 

 

 

 

[*치토세]

(오늘, 나를 위한 인생은 끝이 난다.)

(앞으로는 남편과 언젠가 태어날 아이를 위한 인생. 그것이 아내로서, 어머니로서의 올바른 삶.)

(이 세계에서는 그렇다고 정해져있어. 그것이 행복. 모두가 그렇게 말해. 왜냐하면 나는... 여자아이니까.)

 

 

 

 

 

 

[*리사]

도착했어. 자, 준비는 됐어?

 

[*시키]

리사쨩을 선두로 돌입해서 나오쨩이 난동을 부리면 내가 목표를 확보. 둘이서 짊어지고 대탈주.

역시 내가 생각해도 완벽한 작전이라니까.

 

[*신]

그러고는 모두 그대로 버스에 올라타서 이 세계랑은 작별...!

 

[*나오]

최후의 대승부... 몸이 근질근질해졌다고! 난동이라니, 한 바탕 해 줘야 하지 않겠어?

 

[*리사]

자 가자고, 우리들의 자유를 되찾기 위해!

 

 

 

 

 

 

[신부]

신부는 아플 때나 건강할때나. 남편을 돕고 아이를 위해 살아갈 것을 맹세합니까?

 

[*치토세]

......

(이제 곧 업데이트가 시작돼. 나의 행복을 재정의하는 업데이트가.)

(그렇게 된다면 이런 감정은 분명 사라져버려...)

(나 이외의 누군가를 위해 살아가... 그러면서 나는 행복하게 될 거야.)

(그것으로 충분해. 그것으로 충분할텐데...)

(어째서 내 마음 속은 이렇게나 복잡한거지...)

 

[*리사]

오래 기다렸지!

 

[신부]

뭐!? 누구냐!!

 

[*치토세]

뭐... 뭐야? 무슨 일이야?

 

[*리사]

그 신부, 내가 받아가겠어!

 

 

 

 

 

 

[*치토세]

이렇게 해서...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가 결정했던 나의 운명은 끝나고...

우리들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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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홉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