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청사 내부>

 

[*나오]

어이, 아직 안 끝났냐. 빨리 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니깐.

아무리 나라고 하더라도 지켜 주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시키]

그렇게 서두르지 마. 조금만 더 있으면 데이터 추출이 끝나니까...

신쨩쪽은 어때?

 

[*신]

응. 숨기려고 했던 모양이지만 건물 배치도에 부자연스러운 공간이 있어...

분명 여기가 메인 룸이 아닐까.

 

[*나오]

좋아! 자 그럼 빨리 가자고! 경비가 모여들기 전에!

 

 

 

 

 

 

[경비 인형]

......

 

(탕)

 

[*리사]

변함없이 숫자 자체는 많긴 하지만... 생각했던 거랑 달리 어떻게든 되는 것 같네.

이대로라면 시 청사 한가운데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아. 거기까지 가면...

... 마지막인가. 마침내 이 세계를 부술 수 있어!

 

 

 

 

 

 

[*리사]

... 손들어!

 

[*나오]

칫... 왔나!

 

[*시키]

우응... 게임 오버?

 

[*신]

잠깐... 인형이 아니야?

 

[*리사]

당신들이야말로... 대체 뭐 하는 놈들이지? "마스터"의 부하... 는 아닌 것 같아보이네.

비켜. 난 말이지, 당신들 뒤에 있는 기계에... 이 세계의 제어장치에 볼일이 있으니까.

 

[*신]

아아, 역시 이게 바로 그 장치인거구나? 알려줘서 고마워.

... 그래서? 그쪽은 이 장치에 뭘 하려고?

 

[*시키]

인상만 봤을 땐 당신도 이 세계의 관리자 쪽 사람으로는 안 보이네.

오히려 우리랑... 같은 느낌?

 

[*리사]

그런 소리를 당신들이 할 이유가 있어?

... 옆에 있는 두 명, 수상한 행동 하면 쏠 테니까.

 

[*나오]

칫... 어린애치고는 눈치가 빠르네.

 

[*리사]

이래보여도 나이 많으니까. 뭐... 됐어. 가르쳐줄게.

나는 말이지. 그 장치를 부수고 이 세계를 부술 거야.

 

[*나오]

세계를...!

 

[*신]

부순다고...!?

 

[*시키]

그렇다 이거지... 당신은 어째서 그런 일을?

 

[*리사]

당연하잖아. 여자가 뭔가를 때려부순다고 하는 거. 복수지.

이런 거짓투성이 재미없는 세계 따위...

자유도, 따스한 보금자리도, 나에게서 전부 빼앗아버린 세계를 부숴버리고 말 거야.

 

[*신]

너도 같이?

 

[*리사]

상관없어. 오히려... 잘 된 일이네.

 

[*나오]

미친 짓이야...! 그런 거 하게 놔 두겠냐고!

 

[*리사]

그래. 그럼 당신들은 한 발 앞서 먼저 보내 줄 테니까.

 

[*나오]

좋아...! 나는 그렇게 쉽게 당할 사람이 아니라고...!

 

[*시키]

나오쨩 기다려봐. 그것보다도... 저기 당신 말이야.

복수 같이 비생산적인 건 그만 하고 우리 편에 들어오지 않을래?

 

[*리사]

하...? 비생산적이라고...?

당신들이 나에 대해서 뭘 알고 있냔 말이야!!

 

[*시키]

당연히 모르지.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쪽 사정에 맞춰서 당신에게 제안을 하고 있는거잖아.

우리들은 말이야, 이 세계를 탈출해서 바깥 세상으로 나가려고 생각하고 있어.

당신의 지식이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리사]

... 바깥 세상이라니.

 

[*시키]

이 세계가 재미없다 뭐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자유지만 말이야.

그렇기 때문에 이 세계에 집착할 이유 같은 것도 없어.

세계를 부수고 너도 같이 죽어야 할 가치 같은 거, 이 세계에는 없다고.

우리들이랑 바깥으로 나가서 좀 더 넓은 세계를 보러 가지 않을래?

밀려 나온 사람들끼리 큰 맘 먹고 피크닉이라도 가자고.

 

[*리사]

내가... 나는...

 

 

 

 

 

 

[*치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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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계, 리사쨩.

최근은 모두가 결혼 이야기만 하고 있습니다.

어째서인가 조금은 무료한 느낌입니다.

결혼이라는 것은 좀 더 두근거리는 일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어째서일까요. 최근 리사쨩을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

둘이 함께 놀았던 그 시절... 무척 즐거웠습니다.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물론 그런 것은 할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리사쨩이 이 세계 어딘가에서... 행복하게, 건강하게 살아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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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어라...?

그러고 보면... 그 반지, 어디에 뒀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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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홉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