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스튜디오>

 

(쿠로사키 치토세의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는 날...)

 

[카메라맨]

자 그래서 프로듀서. 오늘 찍어야 할 것은 누구인가요?

이름이 뭐였더라... 신인이었죠? 평범한 사람인가요?

 

(그러게요...)

(...)

(......)

(.........)

(치토세는 조금 요상한 사람이에요)

 

 

 

 

[치토세]

들어가도 될까?

 

[카메라맨]

아 왔다 왔다. 잘 부탁해~

 

[치토세]

안녕. 쿠로사키 치토세야. 오늘은 잘 부탁할게 카메라맨씨.

 

[카메라맨]

아, 잘 부탁해.

...오, 의외로 미인이구나. 하프?

 

[치토세]

...

 

[카메라맨]

뭐야 뭐야 그렇게 빤히 쳐다보고.

 

[치토세]

나를 좋아하게 되었으면 하고 생각해서.

 

[카메라맨]

하하. 카메라에 잘 찍히는 사람이랑, 찍을 때 힘들지 않은 사람이라면 좋아하지.

 

[치토세]

그럼 잘 부탁해♪

 

 

 

 

[카메라맨]

몸을 정면으로 향해 줄래?

 

[치토세]

이렇게 하면 되려나? 하는 김에 팔 모양 바꿔도 될까?

 

[카메라맨]

어어. 신인인데도 의외로 잘 하는구나.

 

(촬영은 순조롭게 진행되어 간다...)

 

[카메라맨]

자 그럼 다음은 시선을 이쪽으로. 할 수 있어?

 

[치토세]

물론.

 

[카메라맨]

네네 고마워. 필요한 컷은 일단은 다 찍었으려나. 뭐, 이 정도면 충분하겠죠. 괜찮을까요?

 

(감사합니다.)

 

[치토세]

으음~

 

[카메라맨]

응?

 

[치토세]

당신은 거기서 만족하는거야?

 

[카메라맨]

그렇다고 해도...

 

[치토세]

사실은 좀 더 자극적인 한 장을 찍고 싶지 않아?

신인의 프로필사진 촬영 같은 건 지루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

 

[치토세]

사실은 기적의 한 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대단한 한 장의 사진을 찍어 보고 싶다. 아니야?

 

[카메라맨]

...

 

(끼어든다 /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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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어든다>

 

 

(저희 아이돌이... 아 정말 죄송합니다)

(그냥 조금 오해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는데 치토세는...)

 

[카메라맨]

아... 아 아니요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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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본다>

 

 

[치토세]

당신도 일에 자부심은 가지고 있어. 그건 잘 알겠단 말이지.

하지만 좀 더 좋은 일을, 자신은 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영원히 남을 만 한 그런 일을 하고 싶다...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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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맨]

인정해. 잘 팔릴 수 있을지 어떨지 잘 모르겠는 신인들을 찍는 일은 톱 아이돌의 사진집을 만드는 일과 비교하면...

물론 신경써서 안 하려고 한다 이건 절대로 아니지마는, 당신 같은 신인에게 간파당했을줄은... 아픈 곳을 찔렸네.

 

[치토세]

확실히 나는 신인이고 아직 아이돌도 아니긴 하지만...

당신과 보내는 한 때를 좀 더 소중히 하고 싶고 말이지... 좀 더 즐기고 싶어.

그리고... 당신이 찍은 한 장이 마지막 한 장이 되는 일 같은 것도, 있을 지 모르잖아?

영정사진 같은 게 될 지도 모르지♪

내 한 목숨을 걸 테니까, 당신도 목숨을 걸고 한 장 찍어 주지 않을래?

 

[카메라맨]

... 알겠어. 하지만 다시 찍기 전에 잠시 휴식을 갖지 않을래?

쿠로사키씨도 좀 지쳐 있지?

 

[치토세]

친절하네. 고마워♪ 내 인생 사상 최고의 한 장을 찍어 줄 카메라맨씨♪

 

 

 

<휴식중>

 

[카메라맨]

이것 참, 별난 사람이네요. 말투라던가 행동이라던가 도발하는 것 같고, 사람 기분을 나쁘게 만드는 것도 있는데,

거기에 진심이라던가 상냥함 같은 것도 있고...

 

(요상한 사람이죠.)

 

[카메라맨]

정말이지. 그 매력을 사진에 담아낼 수 있을까... 뭐, 한 번 해 보도록 하죠. 이 쪽도 프로이니까.

 

 

 

 

(그 후, 이례적으로 긴 시간 동안 촬영이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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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홉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