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레스테] 스토리 커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4.09.27 [시라유키 치요][스토리 커뮤]Life is A Will
  2. 2021.05.16 [쿠로사키 치토세][스토리 커뮤] Story of Your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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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토세쨩, 나 말이지! 나중에 크면...

 

 

 

[치토세]

좋은 아침 치쨩. 우리 잠꾸러기 ♪

 

[치요]

아가씨... 좋은 아... 아침밥...

 

[치토세]

벌써 준비해놨어. 어제 남은 걸 데운 정도긴 하지만. 그 다음에 할 일은 치요쨩 기다리는 거 정도?

 

[치요]

아가씨가...? 아.... 죄송합니다. 옷 갈아입고 나갈테니까... 금방...

 

 

 

<방과후>

 

[치요]

오늘은... 아가씨는 일하느라 늦게 들어오시고... 이대로 시간은 남고... 혹시 모르니 저녁밥 준비는 해 둘까...

 

[미술부 고문]

시라유키씨 혹시... 아. 정말 아름다운 선이네. 뎃셍 미경험자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야

 

[치요]

아름답다...?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치요]

아름다운 것을 그리면 아름답게 그려지는 건 당연한건가... 하지만 뭔가 마음에 계속 걸리는 게...

이 느낌은... 생각해보면 그 일이 백지장이 되어 버린 후 부터...

 

 

 

<며칠 전>

 

[치요]

솔로 라이브입니까. 해야 할 일이라면 하겠습니다마는.

 

[P]

일이라... 혹시 '솔로'라는 것의 의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

 

[치요]

혼자서 노래하고 혼자서 춤추는 것. 저에게서 가치를 찾아내는 별난 사람들을 위한 스테이지.

혹시 이 의견에 대한 견해 차이가 있습니까?

 

[P]

그렇구나... 이 이야기는 일단 보류해두기로 하자.

 

[치요]

너도 포기할 때라는 게 있긴 하군요...

 

[P]

포기한 것이 아니라 지금 치요가 노래하더라도 '평범한' 솔로곡이 될 것 같아서 말이야.

'하고 싶다' 라는 느낌이 조금이라도 들면 그 때 하기로 하자.

 

[치요]

그럼 계속해서 기다리게만 되겠군요. 계속.

 

 

 

[미술부 고문]

시라유키씨. 연필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 같은데 자화상을 그려 보겠어?

 

[치요]

... 안 그립니다. 아니지, 못 그립니다. 저에게는 그럴 만한 필요도 가치도 없기 때문에. 죄송합니다.

 

 

 

[과거의 치요]

치토세쨩 기다려~! 정말 나만 술래라니까~

 

[과거의 치토세]

치요쨩 가위바위보에서 뭐 낼 지 다 보이는걸. 그러면 다음에는 다른 거... 같이 놀 수 있는 거로 할까♪

 

[과거의 치요]

응! 눈사람 만드는 것도 좋고... 썰매 타는 것도 좋고... 그리고~

 

[과거의 치토세]

하고 싶은 게 정말 많네♪ 아...

 

[과거의 치요]

치토세쨩! 괜찮아? 몸이 차가운데... 집으로 들어가자. 집에 있는 피아노 치면서 노래 부르자.

 

[과거의 치토세]

미안해 나 때문에... 치요쨩 좀 더 놀고 싶잖아...

 

[과거의 치요]

치토세쨩이 건강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걸! 괜찮아. 노는 건 참을 수 있으니까. 기다릴테니까.

 

 

 

[치요]

으음...

돌아가는 전철... 내릴 곳을 지나쳐버린건가. 기분 좋은 꿈을 꾼 것 때문에...

 

 

 

[치요]

상당히 멀리까지 와 버렸구나... 어째서 이런 곳에서 내려 버린 걸까. 다른 곳에 찾아갈 시간 같은 것에 의미는 없을 터인데.

 

[아키라]

응? 여어~~

역시 치요씨였구나. 엄청 우연이네요. 아, 기왕 이렇게 된 거 사진 찍죠 이것도 기념인데. 네에 치즈~

 

[치요]

...... 아키라씨?

 

[아키라]

아~ 그냥 찍기 전에 하는 소리니까 편하신 대로.

 

[치요]

하... 치즈....

 

[아키라]

하하 어째 미안합니다. 그래도 찍힌 거 보면 괜찮은 것 같은데. 나중에 보내드릴게요.

 

[치요]

여긴 어쩐 일로...?

 

[아키라]

근처에서 촬영이 있어서. 그 다음은 분위기를 좀 즐기고 있었죠. 좋은 자극이 될 것 같으니까.

치요씨도 가끔 하죠? 어디 놀러 가거나 새 옷을 입거나 본 적 없는 풍경을 보는 그런 거.

 

[치요]

아니요 따로 하지는 않습니다.

 

[아키라]

그런가요. 인도어파 쪽에 가깝나?

 

[치요]

집에서는 주로 집안일을 합니다.

 

[아키라]

흐음... 취미는...? 아 이거 어째 작업 거는 것 같은 느낌인데...

 

[치요]

취미는 없습니다.

 

[아키라]

아하하... 노 코멘트구나. 아 그치. 그림 좋아하세요? 미술부 들어갔다고 들었는데 저도 미술부라.

 

[치요]

잘 모르겠습니다...

 

[아키라]

잘 모르는건가...

 

[치요]

아키라씨에게는 좋아하는 이유가 있으신지?

 

[아키라]

이유라고 해야 하나 음... 재미있으니까? 저는 주로 조형 쪽이지만 뭐라 해야지... 뭔가를 만들고 싶네요.

 

[치요]

재미있으니까... 입니까. 역시 잘 모르겠습니다.

 

[아키라]

그렇구만. 아 그럼 언젠가 완성하게 되면 보여주세요.

 

[치요]

어째서...?

 

[아키라]

이유가 필요한가요? 그냥 관심이 있어서 그래요.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며칠 후>

 

[치요]

오늘도 계속 뎃셍인가. 의미 없는, 마치 아가씨의 장난과도 같은 나날.

어째서 스스로 그려야겠다고 생각하는 걸까 나는...

 

[치토세의 목소리]

그렇구나... 치요쨩 자화상은 별로 안 그리고 싶어하는구나. 다른 것도?

 

[치요]

아가씨의 목소리가...?

 

[미술부 고문의 목소리]

응... 정말로 아깝지. 원래부터 미술에 조예도 깊은 것 같고, 그렇다면 그림의 재능도 피어날 것 같으니까...

그래서 그리는 것에야말로 진짜 의미가 있는 건데... 자 이거 봐.

 

[치토세의 목소리]

이거... 치요쨩이 그린 거? 정말이네. 아름다운 정물 뎃셍이네...

나도 다른 그림이 보고 싶은걸...

 

[치요]

...

 

 

 

[치토세]

이 그림 뭐라고 해야 할까... 나랑 좀 닮은 것 같은 느낌이네.

 

 

 

[치요]

아가씨가 원한다면 그리면 되는 것인데. 어째서 이런 곳까지... 도망치듯이...

 

[천진난만한 소녀]

그럼 다음에는 술래잡기 하자!

 

[활발한 소녀]

둘이서~? 어차피 맨날 내가 술래잖아~ 그러지 말고 노래하는 게 좋은걸! 자 같이 하자 ♪

 

[천진난만한 소녀]

으응~? 어쩔 수 없네~ ♪

 

[치요]

노래인가... 좋네.

... 이 감정은 대체... 모르겠어. 잘 모르겠어. 모르는 것이어야 할 터인데...

아니. 가두어 둔 거지. 눌러 두고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서.

어째서... 어째서 이리도 마음이 어수선한걸까...

아가씨가 원하는 것도 하지 않고, 업무도 하지 않고, 아이돌을 할 이유도 이제는 아무 것도 없는데...

어째서... 어째서 '즐겁다'는 감정을 떠올리고 만 걸까...

이게 다 아이돌이 되어서 그런 거지... 나는 아무 것도 받고 싶지 않았지만 무언가를 받고야 말았으니까. 그 모순 때문에...

그 곳에서 눈을 돌리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걸까...?

 

 

 

[치요]

시라유키입니다... 아이돌 활동... 쉬게 해 주십시오.

 

 

 

[P]

'일신상의 사유로 무기한 휴식' 이라... 정말 이렇게 하는 거지?

 

[치요]

네. 업무 자체도 요구되는 기준에 미달될 뿐만 아니라 의욕도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아이돌에 진지하게 임하는 아가씨나 린씨, 료씨... 아키라씨 같은 분들께 폐가 됩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마음이 어수선합니다... 그냥 그대로 주어진 일을 해 내기만 하면 되는 인형이었다면 좋았을겁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합니다...

답을 찾을 때 까지... 잠깐 아이돌에서 멀어지게 해 주십시오. '의미를 찾게 된다면 그 때 다시' 라고 너도 말했지 않습니까.

 

[P]

그랬지... 알겠어. 그러면 관련해서 문서 작성할테니까 나중에 확인해줘. 한동안은 쉬도록 하자.

그래도... 그만둔다고는 하지 않는구나.

 

[치요]

아... 음... 아닙니다. 네.

 

[P]

누가 왔지? 네 들어오세요.

 

[아스카]

잠깐 들어갈게... 우연히 이야기를 듣게 된 부분을 일단은 사과해야겠다 싶어서.

엿들으려고 했던 건 아니야...

 

[미호]

그... 미안해요. 지나가던 도중에 말소리가 들려서... 그래서...

 

[치요]

상관없습니다. 이야기를 들었다고 곤란할 것도 없습니다. 언젠가 알게 될 일이었습니다.

 

[미호]

그렇구나... 그... 치요쨩 아이돌 쉬는거야...?

 

[아스카]

너의 목소리에서는 나도 무언가를 느끼곤 했지... 무언가를. 이렇게 멀어지게 되는가...

 

[미호]

그... 그치만 그만두는 건 아니니까? 좀 길게 쉬는 것 뿐이지! 돌아올... 거지?

 

[치요]

어째서 그 정도까지 신경을 써 주시는 것입니까. 타인의 문제일 터인데...

 

[미호]

그건... 아이돌은 나에게 있어서 전부니까. 쉬는 것도... 그만두는 것도 나는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나는 예전부터 아이돌을 목표로 하고 있었거든. 평범하지 않은 무언가가 되고 싶어서 고향을 떠나왔어.

그래서 지금은... 마치 꿈 속에 있는 것만 같아서. 꿈에서 깨어 버리면 나는 대체 무엇이 될까 싶어서.

그만두면 아무 것도 아니게 되어버리지 않을까 해서... 그게 정말 무서워. 그러니까...

 

[치요]

무섭다니...? 아무 것도 아니게 되어 버리는 것이?

 

[미호]

내 개인적인 경우이긴 하지만 말이야... 프로듀서님이 나를 찾아 줘서 아이돌 코히나타 미호가 된 거니까.

평범한 코히나타 미호는 누구에게도 발견되지 않은 나,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사람이니까...

지금의 나와는 완전히 다를 테니까.

그러니까 절대로 아이돌을 그만둘 수 없는 거야. 반짝거리는 모습을 알게 되었으니까...

아... 미안해! 내 이야기만 했지... 쉬는 것도 중요하니까 푹 쉬고! 돌아올 날을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럼 먼저 가 볼게...!

 

[치요]

마치 아이돌이 구원인 것 같은 이야기를...

 

[아스카]

프로듀서, 이 다음 치요 일정이 어떻게 되지...?

 

[P]

이 다음은 한동안 쭉 쉬는 일정이지.

 

[아스카]

그럼 잘 됐네. 자 치요, 괜찮으면 나랑 같이 어디 좀 가지 않겠어? 기분전환 하러.

목적지는 맡겨 둬. 너의 이야기를... 좀 더 들려 줬으면 해.

 

 

 

[치요]

하... 상당히 로맨틱한 곳이군요.

 

[아스카]

그런 생각이라고는 추호도 없는 것 같아 보여서 다행이네.

헤엄치는 저 생명들을 봐. 아쿠아리움에 갇혀서 평범하게 살고 있잖아.

그들은 그들 자체로 살아가는 데에 의미가 있는 거지. 여기서는 그냥 그런 것 만으로 괜찮은 거야.

 

[치요]

요령이라는 게 없네요...

 

[아스카]

아이돌도 비슷한 존재라고 생각되지 않아? 화려하게 꾸며져서, 스테이지에 올려져서.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행복을 보는 관찰자에게 전하는 우상.

하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잖아. 우리에게는 목소리가 있어. 살아 있다는 증거를, 반항을 외칠 수 있어.

이 세계에 스스로의 의지를 새기고 증명할 수 있다고.

 

[치요]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격려 같은 거군요. 지금처럼 살아가라는 이야기.

저는 그런 아름다운 존재가 될 수는 없습니다.

 

[아스카]

어째서 그렇게 단호한거야. 너는 어째서 마지막 순간을 기다리는 것 처럼 마음을 굳게 닫고...

아... 아니야 괜찮아. 마음 속에 넣어 두라고. 그건 너의 것이니까.

하지만 흘러나오는 독백이 있다면 나는 귀를 기울이겠어.

마침 나는 약간 벗어나 있는 사람이니까 말이야. 듣는 사람으로서는 제격이거든.

 

[치요]

확실히 우등생은 아니지요...

그런 점에서는 나도 비슷한 것인지... 행복으로부터 거부당하고 평온한 일상에서 튕겨져나오고.

세상과 거리를 두고 멀어져버리고 만... 그렇게 약간 벗어나 있는 사람.

 

 

 

기억나는 건 심하게 흔들리던 것, 굉음, 충격, 붉게 물든 시야...

몇 번째인지 모를 동유럽 여행길. 부모님과 나는 서로 옆에 앉았고... 나는 피곤해서 잠들고 말았다.

눈을 떴을 때는 이미 평온한 시간은 사라져 있었다.

명멸하는 적색 한가운데에서 누가 소리치는지 알 수 없는 비명과 화염이 주변을 감싸고 있었다.

 

[과거의 치요]

어머니... 아버지...?

 

 

 

[어른들]

가엾게도... 아직 어린 아이가... 괜찮니? 이름이 뭐니? 부모님 일은 안타깝게 되었구나.

아니 잠깐 지금 여기서 왜 그런 이야기를... 신경쓰지 말고 편하게 있으렴.

 

[과거의 치요]

아버지... 어머니...?

 

[과거의 치토세]

아 저기 있다 치요쨩!! 잠깐 지나가게 해 줘요...! 아버님 여기!

 

[과거의 치요]

치토세... 쨩?

 

[치토세의 아버지]

치요쨩... 무사... 해서 다행이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를 잘 들으렴. 시라유키는...

 

 

 

아가씨의 아버님이 하신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에 그 이상의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다.

그 때는 이미 철이 들어 있던 시절이라 이미 벌어진 사실이라면 확실한 것이라고 여겼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을 직시할 수 없었다.

 

 

 

[과거의 치요]

어째서... 어째서 나만...? 같이 데려가란말이야... 싫어... 싫다고...!

 

[과거의 치토세]

아니야... 안돼... 당신은 살아야지. 내가 있으니까... 내가 옆에 있으니까...! 계속 옆에 있을테니까...!

 

 

 

세상은 모든 것을 빼앗아간다. 정말 사소한 소원의 한 조각까지도.

나의 손은 닿지 못했다. 두 번 다시 손댈 수 없다면 필요조차 없다. 손을 뻗을 가치도 의미도 없으니까.

이윽고 모든 것을 잃고 갈 곳도 없는 나를, 아가씨의 아버님이 쿠로사키가에 데려와주셨다.

나는 더 이상 '치토세쨩의 친구' 인 치요가 될 수는 없었다.

과거를, 자신을 버리고, 새롭게 사용인으로서의 역할을 부탁받아 아가씨 옆에 딸린 존재로서 살아가는 것.

그것이 마지막으로 남은 인연이었다.

 

 

 

[치요]

어째서 나 혼자만이 지금도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가. 어째서 살아가는 의미를 어딘가에서 찾으려 하는가.

나의 생은 그 때 완전히 불타 없어졌을 터인데.

아무리 질문을 던져 보아도 해답은 없습니다... 이 모순의 끝에 무엇이 있다고 하는 것이냐... 하고.

 

[아스카]

...

너에게 의미는 있다... 고 생각해. 분명 있을 거야... 미안. 이런 이야기를 하려던 건...

알지도 못하는 것을 알고 있는 것 마냥 이야기해서 상처입히는 건... 잘못됐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에도 없는 말을 늘어 놓는 것도... 잘못됐어.

...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면...

역시 새겨서 남겨야 한다고 생각해. 시간 속을 나아가며 발버둥치게 되더라도 너가 살아 있다는 증거를.

그것이... 너의 가치이자 의미가 된다면.

 

[치요]

당신도... 빛에서 눈을 돌리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까?

 

[아스카]

나는 그 사람과는 달라. 책임도 없고. 빛을 보라고는 말할 수 없어.

하지만... 모순이야말로 너를 너로 있을 수 있게 하는 것처럼도 보여.

아... 그래서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냐고 하면... 뒤틀려 있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해.

아름다워지려 할 필요는 없고 아름다움을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냥... 꼭... 살아 있어 줬으면 해. 살아가는 것에 무엇인가... 아주 조금이라도 무언가를 느낄 수 있다면 좋겠구나... 그런...

말하는 게 정리가 안 돼서... 나로서도... 참 싫은 소리네...

 

[치요]

동정이나 격려 같은 건 처음부터 필요 없었습니다. 원하지도 않습니다.

나에게 있어서 그것은 가치가 없는... 설명 같은 것에 불과할 뿐이니까.

 

[아스카]

너는 모든 것을 잃었다고 이야기하지만... 아직 뭔가가 남아 있을 거야. 정말 아무 것도 없는 거냐 시라유키 치요.

 

[치요]

시라유키...

 

[아스카]

그렇지... '시라유키 치요'. 그 시라유키라는 이름은 잃어버리지 않은 거지.

그것이 너의 '증거'가 되는 게 아닐까?

 

[치요]

...

......

그보다도 아스카씨. 평소와는 달리 매우 쉬운 말로 전해 주신 점, 감사합니다.

 

[아스카]

아... 그... 평소에 나는 그 좀 더...! 아 정말 너는 대체...!

 

 

 

[치토세]

저기 프로듀서씨. 치요쨩을 좀 더 기다려줬으면 좋겠어.

더 이상 길을 잃고 울지는 않으니까. 앞을 향해 나아갈 거야 그 아이는.

내가 홀로서기 한 것 처럼 치요쨩에게도 그런 날이 온 거야. 시간은 좀 걸렸지만... 이번에야말로 진짜로.

 

 

 

거울은 있는 그대로를 비추기 때문에 싫었다.

지금까지 걸어 온 길을 비추고, 조용히 나를 보여 준다.

그 곳에는 이야기도 없고, 온도도 없고, 단지 진실만이 존재한다.

겉모습을 단정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윤곽을 얻기 위해 본다.

가치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비추는 것을 그려 내고, 쫓는다.

불확실한 생을.

언젠가의 내가 보고 있는. 언젠가의 나를 보고 있는.

그 곳에는 역시 모순밖에 비추어지지 않는다. 대체 얼마나 뒤틀려 있으며 똑바르지 않은 것인가.

이런 것에 가치가 있는 것인가?

 

 

 

[치요]

모르겠다... 혼자서 그리는 것 만으로는 그 어떤 것도

혼자서는... 안 된다고 한다면...

 

 

 

[P]

솔로 스테이지에 대한 의욕이 생긴 것 같네.

 

[치요]

한 번 휴식을 선언해놓고는 철회라니 프로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요.

하지만...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P]

의미는 찾았어?

 

[치요]

아직... 모두들 환상을 품고 스테이지에 서서 빛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아름답고 빛나지만 나는... 그렇게는 될 수 없습니다.

너는 빛 속에서 살아가는 것만이 구원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구원받을 수 없는 자도 있습니다.

 

[P]

마법사라고 불리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나는 그런 대단한 인간이 아니야.

하지만 프로듀서로서의 책임은 있지.

확실한 이유가 없더라도 치요가 스테이지에 서겠다고 생각한다면 전력으로 노래할 수 있도록 도울게.

희망사항이 있다면 얼마든지 이야기해줘.

이건 치토세에게 부탁받아서 하는 게 아니야. 너가 원한다면 그렇게 할 거야. 시라유키 치요 너는 아이돌이니까.

 

[치요]

정말 프로듀서라고 하는 것들은 심각한 일 중독자인건지, 아니면 구제가 불가능한 수준의 아이돌 중독자인건지...

나의 이런 마음을 기다리고 있었을 줄이야.

아가씨도 아니고, 미호씨도 아니고, 유별난 사람들도 아닌.

누구보다도 우상에게서 구원을 찾고 구원받기를 원하는 것은... 바로 너로구나.

 

[P]

프로듀서이기 때문이지.

 

[치요]

모순투성이에다가 한없이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구나... 나도, 너도...

그렇다고 한다면... 나에게.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주십시오.

너가 아이돌로서의 가치를 찾아냈다고 한다면 그 노래로...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을 지도 모르니까.

이 생에도... 의미가 있을 지도 모른다고... 노래하는 것이 증명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어리석게도 그렇게 생각해 버렸으니까.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의... 삶의 증거로서.

 

[P]

물론. 그것을 위한 '시라유키 치요'의 노래를 함께 만들자.

 

 

 

아가씨가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나의 소중한 친구이니까.

치토세쨩의 옆에 있고 싶다. 내게 유일하게 남은 인연이니까.

노래하고 싶다. 어째서인지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숨을 쉬고 싶다. 단지 이 세상에 태어났기 때문에.

 

 

 

<라이브 종료 후>

 

[치요]

아...

빛 속에 있었던 것은 아가씨가 아니었다.

언젠가의 그 소녀는 그저 노래를...

 

[P]

재미있었어?

 

[치요]

고양감은 있습니다. 동시에 상실감도.

무언가를 받는다는 것은 잃어버린다는 것. 그것은 바꿀 수 없는 섭리.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비탄하는 것은 그만두었습니다.

무언가를... 지금까지 잃어버린 채 지내 왔던 무언가를 기억해낸 것만 같은 느낌이 드니까.

 

 

 

[치토세]

저기 그 노래, 치요쨩이... 이야기해준거야?

 

[P]

응. 이야기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을 듣고 만든 곡이야.

 

[치토세]

그렇구나... 그 아이... 당신에게 이야기해준거구나...

 

[아키라]

이런 곡조에서 백댄서는 많이 해 본 적 없으니까 여러 모로 큰 경험. 제안 고마웠어 치요씨. 그럼 내일 봐.

 

[미호]

함께 무대에 서서 즐거웠어! 내일 봐♪

 

[아스카]

주인공이 즐거워하니 그게 무엇보다도 좋은 것 같아. 치요, 내일 봐.

 

[치요]

내일... 뵙겠습니다.

 

 

 

[과거의 치요]

~♪ 아 엄마 잠깐만! 그 다음은 내가 부르고 싶어~!

아빠도 들어봐~! 응? 같이 불러~?

 

 

 

노래하는 것이 좋았다. 누군가와 목소리를 함께 할 수 있으니까. 좋아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까.

그런 삶이 당연하게도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계속해서 그런 삶이 있기를 원했다. 다음 날을 바라고 있었다.

 

그렇게 살아 가고 싶었다...

 

 

 

[과거의 치요]

치토세쨩, 나 말이야! 나중에 크면 말이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고 싶어!

 

 

 

[치토세]

좋은 아침... 잠꾸러기 치요쨩.

 

[치요]

치토세... 쨩...

 

[치토세]

대단했어 솔로 라이브. 열심히 했지. 고생 많았어.

아 그리고 그거 봤지요. '제목: 시라유키 치요' ♪

 

[치요]

자화상까지... 부끄러운 것을...

 

[치토세]

아니, 정말 아름다웠어. 어제 무대랑 비슷할 정도로... 자유롭게 그려냈구나 하고.

잘 모르겠더라도 괜찮아... 하지만 치요쨩은 매우 아름답답니다.

 

[치요]

...

 

 

 

[아키라]

지금 이 순간이 즐거우면 괜찮은 거 아닐까? 미래에 어떻게 될 지, 무엇을 하고 싶을지, 언젠가는 알게 될 거고.

 

[미호]

언젠가 먼 미래에는... 언젠가는 아이돌로 있을 수 없는 날도 올 거야.

 

[아스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이기 때문에 우리들은 바라는 거야. 채워지지 않기 때문에 소망이 싹트는거겠지?

 

 

 

아... 모두들 눈이 부셔. 아무리 막아도 등을 떠밀고 잿빛의 세계를 칠해 나가.

이렇게 그리다가 만 삶에서 의미를 찾아도 괜찮다고.

 

 

 

[치요]

아이돌이라는 건... 어찌 이렇게 어리석으면서도 잔혹하고...

 

 

 

[치토세]

저기... 치요쨩. 아이돌 재미있어?

 

 

 

[치요]

아름다운지는... 역시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 무대에는... 의미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그 곳에 서는...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의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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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홉꼬리

 

# Story of Your Life (당신 인생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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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토세]

맨 처음 느낀 건 하얀 것. 새하얀 것에 둘러싸여 있는 느낌

하지만 빛에 감싸져 있던 그 때와는 완전히 다른 감각으로 차가운 흰색

어디에서인지 내가 잘 알고 있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아이가 저렇게나 감정을 드러내고 이야기하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다

그것을 괴롭게, 조금은 기쁘게 생각해...

 

 

 

<치토세가 쓰러지고 몇 시간 후>

 

[치요]

아가씨! 아가씨!!

 

[P]

병실에서는 조용히...

 

[치요]

너가! 너 때문에!!

 

[P]

방에서 나가서 이야기하자

 

[치요]

너는 대체 아가씨가 뭘 하고 계신지 보긴 봤어? 그러고도 프로듀서야?

너는 아가씨에 걸맞은 사람이 아니야!

 

 

 

 

 

[치토세]

내일은 내 노래로 공연을 하는 날. 오늘은 리허설을 했다. 그러는 도중 나는 무대 위에서 쓰러졌다

지탱하는 실이 끊어지는 것 같이 몸이 무너졌고, 의식은 멀어져 갔다

나는, 나 자신을 컨트롤할 수 없어. 아... 이 세상에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없는 걸까

어렴풋이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빛에 감싸였다...

 

 

 

 

 

[P]

몸은 좀 어때?

 

[치토세]

지금은 좀 진정이 됐어. 아마 괜찮을거야. 폐를 끼쳐서 미안

 

[P]

나야말로 제때 못 챙겨서 미안. 그렇게까지 내몰려있는 몸상태인 줄은 몰랐어

 

[치토세]

어젯밤에 혼자서 자율레슨을 했어. 조금 많이 한 걸까...

 

[P]

불안해서?

 

[치토세]

신데렐라는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누군가가 말했으니까

나도... 되고 싶었어. 신데렐라

 

[P]

노력하는 것과 무리하는 건 달라

 

[치토세]

나한테는 똑같은 일이었는걸...

저기, 내일 무대는...

 

[P]

못 나가게 되었고 내일은 대신 다른 사람을 준비할거야

주최측과 미팅도 했고. 치토세는 걱정하지 말고 지금은 쉬었으면 좋겠어

 

[치토세]

미안. 당신에게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폐를 끼쳐서

하지만 혹시라도 내일이 되면 괜찮아져서... 혹시라도, 이지만...

 

[P]

프로듀서로서도 무리해서 일을 시키지는 않을 테니까

오늘은 이대로 여기서 쉬자. 일정조율도 해놨고

 

[치토세]

미안합니다. 정말로...

 

 

 

 

 

[치토세]

그 후, 한 숨 자고 일어났더니 치요쨩이 왔다

 

[치요]

...

 

[치토세]

굳은 표정을 하고서는 감정을 절제한 듯 "옷이랑 소지품을 가져왔을 뿐입니다" 라고

내가 쓸데없이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태연하게

그렇게 걱정하는 말 한 마디를 남긴 채 소등시간이라고 돌아가버렸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행동했지만 나는 알 수 있어. 느껴져

그 아이가 그렇게까지 화가 나 있을 줄이야...

혼자뿐인 밤. 불안한 밤. 잠들 수 없지만 밖에는 나갈 수 없다

평소라면 따스한 달빛도 오늘 밤은... 차가워

이런 생각을 할 바엔 차라리...

 

 

 

<다음 날>

 

[카렌]

좋은 아침~ 이젠 낮이지만. 카렌쨩이 마중나왔다구

 

[치토세]

카렌쨩? 무슨 일로... 그 사람 대신?

 

[카렌]

오늘 원래 공연하기로 한 날이잖아? 확실히 프로듀서도 대타 구하느라 바쁠거고

치요도 일이 있어서, 그러니까 내가 대신 왔어

 

[치토세]

고마워... 또 폐를 끼쳤네. 미안해

 

[카렌]

아, 괜찮아. 병원은 익숙하니까. 검사 끝났지? 그 다음 퇴원수속도 받았고

그럼 사무소로 돌아갈까

 

[치토세]

카렌쨩, 스케줄은 괜찮았던거야? 바빴다면 내 일은...

 

[카렌]

일이 있었으면 일부러 찾아오진 않았겠지? 나는 그런 사람이니까 말이야

그런 거 하나하나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아

 

[치토세]

하지만...

 

[카렌]

저기... 당신 어제 쓰러졌단 말이야

오늘 무대도 날아갔고, 몸도 마음도 엉망진창이고, 그런데 혼자 있고 싶다고?

다른 사람 걱정은 하는데 자기 걱정은 안 하는거야? 얌전히 따라와

 

[치토세]

...

 

 

 

 

 

[카렌]

후... 미안. 또 나오한테 한 소리 듣겠네. 말에 날이 너무 서 있다고

 

[치토세]

처음으로 그런 이야기를 들어서 놀랐어. 하지만 기뻐. 친절하구나

 

[카렌]

아니... 그건 아니고... 사실은 프로듀서한테 물어봤단 말이지.

친구도 아닌데 내가 어째서 치토세씨한테 가는 거냐고

 

 

 

 

 

[치토세]

그 후 카렌쨩이 알려 줬다. 프로듀서님에게서 내 몸 상태를 들었다는 것. 돌봐달라고 부탁받았다는 것

자신도 어렸을 때 몸이 약했다는 것. 본인 말하기로는 반항기가 있어서 되는 대로 살았다는 것

비슷한 처지에 있는 나에게서 친근감을 느꼈던 일도

그리고, 몸이 약했던 소녀가 아이돌이 되어서 앞을 바라보게 된 일도 이야기해줬다

그렇게 말하는 목소리와 표정은 애틋하면서도... 조금은 다정했다

 

 

 

 

 

[치토세]

나는... 제대로 마주하지 못한 걸까. 내 앞길도 그렇고... 아이돌도 제대로 마주하지 못 한 걸지도 몰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카렌쨩에게도 이렇게 폐를 끼쳤고...

 

[카렌]

아, 나는 그 "다른 사람들" 에 포함 안 시켜도 돼. 딱히 폐가 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나도 예전에는 주변에 이것보다도 더한 폐를 끼쳤고 말이지...

 

 

 

 

 

[카렌]

대답하고 싶지 않다면 패스해도 괜찮은데, 치토세씨... 어쩐 일로 아이돌 하는 거야?

 

[치토세]

재미있어보였으니까. 즐거운 일은 죽기 전에 전부 해 보고 싶지 않아? 그게 내 신조거든

 

[카렌]

그렇지~ 아, 나는 그걸 못 할 것 같다고 생각해서 자포자기하면서 산 거지만

아... 그치만 진짜 이유가 그것뿐? 그것만 가지고도 어떻게 아이돌 해 왔구나

 

[치토세]

카렌쨩 감이 날카롭단말이지, 그리고 다른 건... 치요쨩

정말 소중한 그 아이도 인생을 즐겁게 살아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지금껏 여러 가지를 시켜 봤어. 하지만 뭐가 되었건 계속해서 하지 않았어

즐거워하지도 않았고, 그런 걸 보는 것도 마음이 아파서

하지만 아이돌은 달랐어. 즐겁다... 는 아닌 것 같지만 흥미가 있어 보여서

그래서 계속해야겠구나 생각했어

 

[카렌]

흠... 어? 치요 때문에 계속해야겠구나 뭐 그런 거야?

치토세씨가 어째서 아이돌 하고 있느냐에 대한 이야기인데?

 

[치토세]

그 아이 때문에... 같은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건 아닌가보네

아이돌을 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어. 나도... 두려워서 그랬으려나

사실은... 어렸을 때부터 죽는 게 무서웠어. 정말 무서웠어

이대로 두려워하면서 살면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로 끝나버릴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하면 무서웠어

 

[카렌]

알고 있어... 언젠가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순간에 죽고 싶다, 뭐 그런 소원? 그런 거 있지, 맞아

 

[치토세]

응. 나는 아무 것도 남기지 못할 지도 몰라

하다못해 내 옆에 있어 주는 그 아이가 행복해졌으면 해서. 그래서 아이돌을...

 

[카렌]

왜 그렇게 멋있게 죽으려고 하는 건데

그러지 말고, 우선은 가장 먼저 자신이 행복해지라고. 주변 사람은 그 다음이잖아

 

[치토세]

...

 

[카렌]

아... 이런 거 참 내 취향 아니긴 한데 정말...

나도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한테 아이돌에 대한 사상 같은 거 들이밀 생각 없었다구. 정말이야. 미안해

 

 

 

 

 

[카렌]

자 그럼 사무소에 도착했으니까 나는 갈게.

문제가 해결되면 맛있는 거라도 사 줘. 그 정도는 받아도 괜찮겠지?

 

[치토세]

감자튀김 라지 사이즈, 케찹이랑 같이.... 고마워 카렌쨩

 

 

 

 

 

[치토세]

어째서 아이돌을 하는가, 어째서? 아이돌을 하는 데에 이유가 필요한 걸까?

하지만 아이돌을 하지 않을 이유라면 지금은...

아무도 없는 사무소. 소파에 깊게 잠겨 나는 눈을 감았다. 카렌쨩의 이야기가 마음 속에 남아서...

그리고 눈을 뜨니 옆에는... 생각지도 못 한 사람이 자고 있었다

 

 

 

 

 

[란코]

으음...

 

[치토세]

란코쨩? 어쩐 일로?

 

[P]

잘 잤니?

 

[치토세]

아, 고생 많았어. 당신도 돌아왔구나. 어... 란코쨩은...?

 

[P]

오늘 무대에서 갑작스럽지만 치토세 대역을 맡아 줬어

 

[치토세]

그랬구나... 고마워 란코쨩. 바쁠 텐데... 분명 다른 일도 있었을텐데

 

[란코]

우... 우왓! ㅇ... 어둠에 삼켜져랏!

 

[치토세]

고생 많았어. 오늘 대역을 맡게 만들어버려서 미안해

 

[란코]

아, 어... 아니... 크흠. 괜찮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되었으니까

 

[치토세]

상냥하네. 폐를 끼쳐 버려서 미안해 란코쨩

 

[란코]

그, 그런 거... 아니니까...! 그것보다 몸은... 괜찮아...?

 

[치토세]

응. 검사도 받았어. 카렌쨩도 응원해줬고. 걱정하게 만들어서 정말 미안해

 

[란코]

괜찮다면 다행이야... 언젠가 또 다시... 새로운 무대에 설 수 있게 되면 좋겠네

 

[치토세]

고마워...

 

 

 

 

<기숙사>

 

[P]

그럼 잘 자

 

[란코]

응. 치토세씨 다음에 또 봐

 

[치토세]

잘 자. 좋은 밤이 되기를

 

 

 

 

 

[치토세]

저기 프로듀서님

 

[P]

왜?

 

[치토세]

분명 후회하고 있겠지?

 

[P]

왜?

 

[치토세]

나에게 말을 걸었던 것. 나를 무대에 올린 것. 나를... 아이돌로 만든 것

내가 몸이 약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폐를 끼쳐버렸어. 당신에게도. 실망했지?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고개를 숙이게 만들어버리고, 힘든 생각을 하게 만들었지?

아까 인터넷 기사 봤어. 쓰러지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아이돌 관리가 안 된다고

갑자기 대역이라니 임시방편이라고. 나 때문에...

 

[P]

신경쓰지 않아

 

[치토세]

어째서...?

 

[P]

프로듀서니까

 

[치토세]

마법사님... 좋은 사람이야.

 

[P]

치토세. 어째서 란코가 책임지고 대역을 맡아 줬는지 혹시 알고 있어?

 

[치토세]

그건...

 

 

 

 

 

<치토세의 집>

 

[치토세]

왔어

 

[치요]

아가씨! 어서 오십시오. 자 이제 좀 쉬세요. 아버님에게 연락해드릴까요?

 

[치토세]

괜찮아. 사무소에서도 쉬었으니까

 

[치요]

그렇게는 못 합니다. 일전에 안즈씨도 말했습니다. 쉬는 것도 일이라고

 

[치토세]

그건 그렇지만... 치요쨩, 화났어?

 

[치요]

화났습니다. 그 녀석에게. 저는 아가씨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그 녀석 때문에 아이돌을 하고 있으니까, 그것 때문에 아가씨가 상처를 입는다고 한다면 그만둬야 할 일입니다

 

[치토세]

만약... 내가 아이돌을 그만둔다면, 치요쨩은 행복할까?

 

[치요]

저는 애초부터 스스로의 행복을 바라고 있지 않습니다

 

[치토세]

치요쨩은... 아이돌 일 하는 게 즐겁지 않아?

 

[치요]

아가씨가 편하게 지내는 것 보다도 더 중요한 건 없습니다

 

[치토세]

질문에 대한 대답이 아니잖아...

 

[치요]

죄송합니다. 하지만 알고 있습니다. 아가씨에게 있어 아이돌은 한 순간의 장난 같은 것이 아닙니까

어렸을 적 부터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그래 왔지 않습니까

변덕이 생겨서 무언가를 시작하면 언제나 그것을 그만두곤 했지요

승마, 악기, 합창, 발레나 춤, 외국어나 꽃꽂이, 재봉에 서예... 뭐든지 잘 하셨지만 전부 금방 손을 놓아버리셨죠

 

[치토세]

그건... 치요쨩이...

 

[치요]

그렇네요. 저는 재주가 없으니까

어느 것 하나 아가씨와 견줄 만 한 기량은 없고, 어울리는 상대도 아니었으니까요

 

[치토세]

그런 게 아니야...

 

[치요]

아이돌을 시작했을 때에도 또 변덕인가 싶었습니다.

아가씨가 즐겁다고 한다면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 계속하는 것에 대해 제가 이의를 제기할 여지는 없습니다

하지만, 고통스럽다고 한다면 그만둘 수 밖에 없습니다. 고통받으면서까지 할 이유는 없습니다

더군다나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라니...

 

[치토세]

만약... 만약에 말이야... 내가 그만둔다면 치요쨩은... 아이돌 계속 할 거야?

 

[치요]

모르겠습니다... 계속할 이유 같은 건 생각한 적이 없으니까

 

[치토세]

...

 

 

 

 

 

[치토세]

그 날, 깨닫고야 말았다. 지난 몇 년 동안 생각하지 않기로 했던 것을

나는 치요쨩과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다음날>

 

[치토세]

프로듀서님에게서 한동안 휴식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아이돌을 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이제는 잘 모르게 되어 버린 나의 속마음을 알아차린 것 마냥

그런 배려가 지금은 고통스럽다

하지만 할 일도 없는데 사무소에 있는 것은 괴로웠다. 나는 어디에 있으면 좋을까. 집에는... 있고 싶지 않았다.

그저 한 곳에 있지 못하고 무언가를 찾아다니는 것 마냥 걷고 있었다

그렇게 걷는 동안 호타루쨩과 만났다

갑작스럽게 "무슨 고민을 하고 계세요?" 라고, 마음을 읽힌 것에 놀랐다가 어느덧 이야기를 시작해버렸다

무대에서 쓰러진 일, 주변에 폐를 끼친 일, 치요쨩과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일

나 자신이 아이돌을 계속해야 하는지에 대해 감정이 흔들리고 있다는 일도...

 

[호타루]

그만두는건가요? 겨우 아이돌이 되었는데...

 

[치토세]

모두에게 폐를 끼쳐 가며, 누군가를 상처입혀가면서 하고 싶은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서...

 

[호타루]

그런... 가요

하지만 그만두겠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도... 어쩌면 행복이겠네요

 

[치토세]

어째서?

 

[호타루]

저는 그만 둘 수 없어요. 빛을... 그 빛을 보아 버렸기 때문에

이렇게나 어둡고 연약하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저이지만...

무대에 서면 아이돌로서 누군가에게 필요하게 되어요. 스포트라이트의 축복을 받아요

무대에서의 환호성이나 감사의 편지를 받을 때마다 누군가가 저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전해져요

그런 분들이 쭉 응원해주실 지 그런 건 모르겠지만, 기쁘구나, 감사하구나 하면서

계속해서 아이돌으로 있고 싶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만둘 수 있는 것이 행복할 때도 있는 법이에요

스테이지의 빛은 저주이니까. 이끌려버려서... 저주받아버린다면 빛에 닿을 때 까지 손을 계속 뻗을 수 밖에 없어요

저는 아이돌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의미를 발견해버렸으니까, 죽을 때까지 쫓아가는 거에요

혹시라도 그러다가 누군가를 상처입히는 일이 있을 지도 몰라요. 하지만 저는... 언젠가 더 크게 갚아 주고 싶어요

목표가 있다는 것은 좋은 게 아닐까요.

목적 없이, 삶의 보람도 없이, 그저 살아가는... 죽지 못해 사는 것 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하니까

그래도... 저주받지 않았다면 빛이 없는 한밤중이라고 하더라도 분명 행복은 있을 거에요. 분명

 

[치토세]

빛과... 저주...

 

 

 

 

 

[치토세]

호타루쨩의 이야기에는 신념이 깃들어 있었다. 각오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저렇게나 조그마한 사람의 대체 어디에 그렇게나 강한 모습이 숨어 있는 걸까

누군가를 위해... 무엇을 위해...

 

 

 

 

 

[란코]

진조여. 진홍의 공주여. 「각성」의 때가 왔노라

(치토세씨 일어나)

 

[치토세]

응... 란코... 쨩?

언제부터였지 자 버려서...

 

[란코]

그러하다. 그러나 틀렸다. 나는 마왕! 그대를 진실된 어둠으로 초대하는 자.

(네! 칸자키 란코에요!)

자, 그럼 내 손을 잡도록 하여라!

(힘이 되어 드리고 싶어요!)

 

[치토세]

고마워 상냥한 마왕님. 하지만 어째서...?

 

[란코]

축하연의 날은 반드시 찾아오고, 천사들은 나팔을 울릴 터

(분명 다음 번 라이브가 있을 거에요)

타천사는 하인들을 모으고, 어둠의 미사가 거행될 것이니

(관객분들도 와 줄 거라고 생각해요)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서는 「눈동자」를 가진 자와 「힘」 을 가진 자가 필요한 법. 그것은 마왕만으로도 이룰 수 있는 환상

(저와 프로듀서 둘만으로도 라이브를 할 수는 있지만...)

그러나... 진조의 힘은 아직까지 끊어지거나 하지는 않았겠지?

(치토세씨도 아직 노래 할 수 있죠?)

 

[치토세]

또 다시 나를 필요로 한다고...? 어째서...?

 

[란코]

밤의 어둠 속에서 「환상」으로 살아가는 동지로서, 숙명을 내려받아 태어난 자여

(동료인걸!)

어둠의 권속으로서, 그 「힘」을 다시 한 번 세계에 보이도록 하여라!

(저와 함께 노래해주세요!)

 

[치토세]

강하구나... 역시나 마왕님

저기... 하나 물어 봐도 될까? 당신은 어떻게 아이돌을 계속 할 수 있는 거야?

 

[란코]

의상은 「갑옷」이요 이 몸에게 가호를 주어 나를 나로서 만들 것이며

(나를 나 자신으로 있을 수 있도록 해 주는 의상이랑)

노래는 「검」이요 적대하는 자를 쓰러뜨려 나의 하인으로 만들겠지

(모두를 팬으로 만들어 주는 노래로)

그리고 「무대」는 우리들 어둠의 권속을 빛나게 만들 것이야!

(스테이지에서 빛나고 싶으니까!)

 

[치토세]

그렇네... 스테이지는 서는 자의 윤곽을 전부 그려내는 장소...

 

[란코]

빛이 강하게 빛나면 빛날 수록 어둠 또한 짙은 색으로 빛나는 것.

나의 어둠도, 그대의 어둠도 그 심연의 빛은 때로는 근심을 낳기도 하겠지.

(힘든 일도 있고 두려운 일도 있겠지만...)

그것을 찾아 가는 「희곡」은 아직 서장이 아닌지?

(이제 시작했을 뿐이잖아요?)

 

[란코]

당신다운 모습으로 빛나는 모습을 아직 보여 줄 수 있다고... 믿고 있으니까

 

[치토세]

고마워...

 

 

 

 

 

[치토세]

란코쨩의 이야기는 힘이 넘쳤다... 그리고 자신을 인정하는 강함이 넘쳐났다

몇 번이고 상처입으면서 그럴 때마다 강해졌구나

그리고 나는... 그렇게까지 강하진 않아. 상처입으면... 아프다고...

 

 

 

 

 

<며칠 후>

 

[치요]

죄송합니다. 늦어졌습니다. 촬영이 생각했던 것 보다 밀려서

 

[치토세]

괜찮아. 밥은 해결했으니까. 일하느라 고생 많았어

 

[치요]

그러셨습니까

 

[치토세]

저기... 치요쨩, 요즘 열심히 하고 있네. 아이돌은 재미있어?

 

[치요]

음... 즐겁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 되겠습니다마는, 즐겁다고 하는 감정은 이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 감정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치토세]

그렇구나

 

[치요]

죄송합니다

 

[치토세]

사과할 필요 없어

 

[치요]

아가씨. 저는... 괜찮습니다.

아가씨가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전부 헤아리지는 못합니다

모자라고 감이 좋지 않은 자신을 원망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저는... 인생을 노래하는 아가씨의 이야기를 희망합니다

당신의 행복이 저의 행복입니다. 그 반대는 아닙니다. 그것을 알아 두십시오

이제 쉬시지요. 몸에 좋지 않습니다

 

[치토세]

잘 자

 

 

 

 

 

[치토세]

이런 시간에 그 사람에게서?

 

 

 

 

 

[치토세]

프로듀서님? 무슨 일이야 이런 시간에?

 

[P]

치요를 데려다 줬으니까. 슬슬 상태가 어떤지도 알고 싶어서

 

[치토세]

그런가...

 

[P]

들려줬으면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치토세]

응...

부모님을 잃은 그 아이를 본 그 날부터... 나는 그 아이가 살아가는 희망이 되고 싶었어

몸이 약했던 나에게 있어서도 그 아이는 살아가는 희망이었고

그렇게 둘이서 마음을 가까이 하면서 살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나와 그 아이 사이에 있는 선이 사라져 있었어

그 아이가 의지가 없는 것을 핑계로 내 의지를 강요했어

아이돌은 말이야, 지금까지랑은 달랐어. 지금까지는 무엇을 하더라도 마음이 움직이는 일 같은 건 없었으니까

하지만 아이돌은 달랐어... 당신이 변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야

아이돌이 되어서 그 아이는 그 아이의 길을 걸어 가고 있어

그것이 기쁠 터인데... 어째서일까... 슬펐어...

잃어버린 것 처럼 아프고 고통스럽고 슬펐어... 내가... 혼자가 된 것만 같아서...

아이돌을 할 이유도 잃어버리고 말았어...

 

[P]

이거

 

[치토세]

... 편지?

 

[P]

치토세가 무대에 설 예정이었던 날, 팬에게서 받았어

 

[치토세]

「쿠로사키 치토세 님. 당신은 제가 살아가는 희망입니다.」

「당신의 웃는 얼굴이, 목소리가, 노래가 저에게 힘을 줍니다」

「앞으로도 먼 곳에서 응원하게 해 주세요」

아...!

정말이지 허풍도 심하다니까...

하지만... 혹시라도, 만에 하나라도 살아가는 희망의 빛을 나에게서 발견했다고 한다면

 

[P]

치토세도 나아갔으면 좋겠어. 그것을 도와 주는 거라면 프로듀서로서 할 수 있는 일이니까

 

[치토세]

내가 살아가는 희망이라고 이야기해준 팬을 위해서도?

 

[P]

아니. 치요를 위해서도 아니고, 팬을 위해서도 아니야

치토세 자기 자신을 위해서

 

[치토세]

아직 아이돌을 하는 이유는 모르겠어...

처음에는 재미있어 보인다고 생각했으니까. 계속하다보면 뭔가를 남길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P]

사람은 죽어. 치토세도 언젠가는 그럴 거야.

앞을 바라보거나, 등을 돌리거나, 인생이라는 건 그런 거겠지

예전부터 두 사람이라면 빛날 거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빛나는 모습을 보여 줬어

그 다음은 너 자신의 반짝이는 모습을 보여 줄 때야

노래가 남아. 너의 노래는 여러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남을 거야

그것을 남기기 위해서라도 계속해서 노래해줬으면 해

 

[치토세]

나 자신을 위해 노래를...

 

[P]

치토세 자신을 위해서 살아 줬으면 해

 

[치토세]

고통스럽더라도... 슬프더라도... 나는 나를 위해...!

 

 

 

 

 

[치토세]

와 준 사람 모두, 기다려준 사람 모두, 고마워...!

고통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괴로운 일이 있더라도... 앞으로도 노래할테니까. 계속해서 노래할테니까...!

 

[치토세의 팬 A]

치토세님...!

 

[치토세의 팬 B]

살아 있어서 다행이야...!

 

 

 

 

 

[P]

고생 많았어

 

[치토세]

하아... 하아... 고마워 프로듀서님. 마법을 걸어 줘서. 등을 떠밀어 주어서

 

[P]

(끄덕인다)

 

 

 

 

 

[치토세]

후... 빛을 보고 말았네. 이게 서장... 인가?

 

[치요]

아가씨... "오시"라는 표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아가씨를 아이돌로서 "오시"하겠습니다

 

[치토세]

고마워

 

[P]

치요, 이제 그만...

 

[치요]

그럼 저는 제 일을 하러 다녀오겠습니다.

언젠가... 좀 더 아가씨에게 어울리는 아이돌이 되었을 때, 다시 옆에 세워 주십시오

그리고 프로듀서. 아가씨와 이야기하는 중이니 중간에 끼어들지 마십시오. 그러고도 프로듀서인가. 하여튼...       --- (1)

 

[치토세]

...!

 

[치요]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치토세]

아핫... 아하하하핫! 그 치요쨩이... 진짜!? 그런가... 두 사람...

 

[카렌]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서 웃고 있어? 혹시 이상한 거 먹었거나 머리를 맞았거나?

역시 검사를 좀 덜 했던 걸까나...

하지만 오랫만에 봤어. 치토세씨의 그런 표정. 역시 웃는 편이 귀여워

 

[치토세]

카렌쨩 미안. 갑자기 좀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오래오래 살아야겠네. 저런 특이한 일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어

 

[카렌]

그거 70년정도 지나서 말하라구. 약속하자?

 

[호타루]

후훗. 그 때가 되면 다들 꼬부랑할머니네요

 

[란코]

아니... 천년을 사는 마녀라면 어쩌면...!

 

[치토세]

호타루쨩, 란코쨩, 고마워. 나를 강하게 만들어 줘서

앞으로는 저주받은 사람끼리 연령미상으로 힘내보자구

 

[카렌]

나는 저주받은 사람 동맹 패스~ 귀여운 갸루 할머니가 될 거니까

 

[란코, 호타루]

후훗

 

[치토세]

나는... 약한 사람이었어. 모두가 없었더라면 고통에 져버려서 여기에 서지 못했어

 

[란코]

약한 인간이라도 진짜 마녀가 될 수 있으니까. 지금부터 증명해가자. 진조가 되는 방법을

 

[호타루]

힘들어도 버틸 수 있어요. 우리는 강하니까

그리고 주문도 있어요. 내일은 좀 더 빛날거라고

 

[카렌]

자 그럼 정리도 끝났고 프로듀서는 치요랑 갔고. 우리끼리 뒷풀이라도 할까

 

[치토세]

아핫 고마워♪

그러면 감자튀김 라지 사이즈 4개 부탁드립니다♪

 

 

 

 

 

[치토세]

그날 밤은 어쩐지 달빛도 따스했다. 모두의 웃는 얼굴로 부드럽게 풀린 듯이

나는 한때 잠자리에 드는 것을 두려워했다. 밤에 사로잡혀 있는 것을 두려워했다

하지만...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아. 사로잡혀 있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과 아픔을 받아들여 함께 살아가

아픔이 있기 때문에 삶을 느낄 수 있어

밤에만 볼 수 있는 이상의 꿈 속에서 살아가는... 그런 환상은 확실히 이상에 불과했지만, 언제가 눈을 뜨는 아침이 와

밤은 나를 자유롭게 해 줬어.

앞으로도 나는 살아가. 아이돌 쿠로사키 치토세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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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마 처음으로 2인칭에 "프로듀서" 호칭을 단독으로 사용한 케이스 (또 있으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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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홉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