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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가타, 쇼핑몰>

 

[P]

세 명 모두 준비는 잘 되고 있어?

 

[린]

관객을 열광시킬 준비라면 언제든지.

 

[료]

나도 언제건 상관 없어. 하지만... 관객 쪽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

 

 

 

(비가 계속해서 내리고 있다...)

 

 

 

[치요]

쇼핑을 하러 온 사람은 있지만 그 이상은 아닌 것 같군요.

이런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마는.

 

[린]

아침부터 계속 비가 왔었지 아마. 바람도 강하고... 이런 날에 이벤트라니.

 

[료]

폭풍우까지는 아니지만... 팬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오기는 힘든 날씨야.

 

[치요]

어떻게 되는 걸까요.

 

 

 

<라이브 개최 직전>

 

[료]

여기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전철 노선이 비바람 때문에 대폭 지연되고 있다나봐.

뭐... 사람 수가 문제가 아니긴 하지만 심각하네.

 

[린]

중지는 안 하는거지? 시작하는 시간을 미루는 것도 안 되는거고?

 

[P]

그대로 진행이야.

 

[치요]

그대로 진행입니까. 관객이 적지 않나 생각하는데요.

 

[P]

이런 날씨 속에서도 와 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어.

다들 부를 수 있는 곡 수도 줄어들테고. 그러니까...

지금 여기에 있는 사람들을 팬으로 만들어버리자고.

 

[료]

아하핫! 그거 꽤나 도전해 볼 만 한 일이네. 하지만 그래...

우리들의 팬이 아니라고 해도 이 쇼핑몰에는 사람이 많이 있잖아.

한 번 해 보자고 모두들.

 

[린]

오늘 여기서 우리들의 팬이 되어 준다면 되는 거야...

초심으로 돌아간 기분으로 한 번 해 볼까.

 

[치요]

두 분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아이돌이라는 직함에 걸맞게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제가 할 일은 그것뿐입니다. 이의는 없습니다.

 

[P]

고마워. 그럼 잘 부탁해.

 

[료]

그럼 여기서부터는 우리들 실력에 따라서, 인가.

 

[린]

우리라면 분명 할 수 있어. 세 명의 힘을 관객들에게 보여주자고...!

 

 

 

[린]

(료... 역시 대단해. 몸이 짜릿해질 정도의 성량이야)

(무엇보다도 료의 "내 노래를 들어" 라는 감정이 정면으로 부딪혀오고 있어)

(치요... 평소에는 주장이 강하지 않지만 노래하는 것은 달라)

(힘이 넘치는 가운데에 확고한 의지가 있어... 좀 더 끌어내고 싶어)

(관객은 적지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건 정답이었어)

(이 세 명이라면 새롭게 노래할 수 있어)

 

[료]

(린... 눈이 부실 정도네)

(높은 곳에 오르려 하는 모습에 곧장 뻗어나가는 목소리라니. 나까지도 끓어오르게 만들어)

(치요... 뭐야, 열정적인 녀석이잖아)

(관계없다는듯 무표정한 주제에 이런 목소리를... 그 외침을 좀 더 들려줘)

(자... 관객도 점점 모여들었으니까. 두 명 모두 계속 몰아치면서 가 보자고)

 

[치요]

(료씨의 노랫소리는 질서가 있는 폭풍우와 같이)

(날뛰고 있지만 아무도 상처주거나 하지 않아. 감정을 기술로 누르며 나에게까지 덮쳐와)

(린씨... 아득하니 먼 곳까지 노랫소리를 전하려 하고 있어)

(정말로 어디까지나 이어져갈것만 같고... 나에게도 또한 전해지고 있다)

(관객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그뿐만이 아니라 고양감을, 나 역시도 느낄 수 있어...)

(이 두 명과 함께 하는 노래는 가치 있는 것...)

 

 

 

(세 명의 퍼포먼스가 계속해서 관객을 불러들이며 라이브가 무르익어간다)

 

 

 

<라이브 종료 후>

 

[치요]

물건을 사러 왔던 분들이 다들 모여서 들어주셨네요.

무시하고 지나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했었지만 말이죠.

 

[료]

왜, 그 뭐냐... 이게 흔히 말하는 "노래의 힘"이라는 거지.

 

[P]

모두들 정말 고생 많았어.

 

[린]

후반부터는 팬들도 합류해서 분위기도 올랐고.

일거리 측면에서 봤을 때도 성공했다고 해도 좋지 않으려나.

 

[료]

응 그렇네. 둘 다 고생 많았어.

프로듀서도 우리들을 믿어 줘서 고마워.

 

[P]

아이돌을 믿는 건 프로듀서로서 당연한 거니까

 

[치요]

아이돌을 믿는다라...

때에 따라서는 무책임한 말이 아닌가도 싶은데요.

 

[료]

그런 말 하지 말자구. 나도 치요와 린을 믿었는걸.

그리고, 누군가에게 신뢰받고 있다는 건 좋은 거잖아?

 

[치요]

... 부정은 하지 않습니다.

 

[린]

후훗... 비도 그친 모양이니 슬슬 돌아갈까?

 

 

 

(서로의 노래에 자극을 받은 것일까, 세 명의 표정은 비 개인 하늘처럼 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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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홉꼬리